초대 회장에 노규식 씨 당선… 협회간 알력·선거불화 불씨 여전

긴 산고(産苦) 끝에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진천지회(이하 진천예총)가 임원진 구성을 마치고 공식 출범하게 됐다.

제1회 정기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창훈·진천미술협회장)는 지난 4일 저녁 6시30분 진천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선거를 통해 노규식(56·진천종합케이블티브㈜ 대표이사) 국악협회 기악분과위원장을 초대 진천예총 회장으로 선출했다.

▲ 진천예총 및 임원선출을 위한 총회가 지난 4일 진천읍사무소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지회장 선거는 지난달 30일 입후보자로 공고된 노규식 씨와 류재석 예술인협회 자문이사 간의 싸움이었다. 10분간의 입후보자 소견 발표에 이어 질의응답을 거친 후 국악·음악·문인·연예예술인·미술협회 등 5개 예술단체의 25명 대의원의 직접 투표로 진행된 결과 14대 10으로 노 후보가 승리해 당선됐다.

“화합 노력” 회장 책무 막중

창립을 위한 지난 5년여의 불협화음(본보 4월 14일자 기사참조)을 지나 일단 임원진 구성을 마쳤지만 진천예총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돼 노 회장의 책무가 막중해 보인다.

이날 두 시간여 진행된 총회에서 소견발표와 질의응답에서 국악협회·음악협회 대 문인협회·연예예술인협회 간의 알력이 그대로 드러났고, 투표결과에 대해 류 후보 측이 행사장에서는 승복했지만 행사 후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천예총은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여러차례 회의 일정이 취소되는 등 4개 단체가 둘로 갈라져 화합을 이루지 못해 왔다. 그러다 최근 미술협회(회장 정창훈)를 창립한 후 이번 임원선출 총회를 열게 된 것이다.

아울러 총회에서는 수석부회장에 정창훈(미술협회장)씨와 감사에 손혜식(음악협회 사무국장), 연방희(미술협회 회원)씨를 선임해 임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진천지회는 한국예총의 승인이 나오는 대로 7월 중 창립식 및 회장 취임식을 갖고 공식 출범하게 될 전망이다.

신임 노규식 회장은 당선 인사말을 통해 “다른 말은 필요 없을 것 같고 화합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말 외에 할 말이 없다”면서 “불화로 인해 출발이 늦었지만 5개 단체의 문화예술인들의 화합은 물론 진천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또한 “예총 창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온 류재석 후보와 이충로 국악협회 회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제는 이편 저편 따져서는 안된다. 모두 하나가 되어도 자리를 잡아가기가 어려울 텐데 함께 힘을 합쳐 생거진천의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낙선자, “불공정 선거” 주장

정창훈 선관위 위원장도 “그 간의 어려움이 너무도 컸다”고 말하고 “이제는 공정하게 정관도 제정했고 그 정관에 의해 임원진 선출을 마무리 했으니 화합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긴 불협의 시간이 있었지만 신임 회장과 임원들이 잘 이끌어 간다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희망했다.

5개단체 중 회원의 한사람이라고 밝힌 진천읍의 한 주민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단체 임원들을 개인적으로 잘 아는데 그 간 화합하지 못하고 자리싸움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더 이상 불협화음이 없었으면 좋겠고 초대 임원진들을 중심으로 진천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단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낙선된 류재석씨는 불공정하게 선거가 이루어졌다는 자료를 준비해 법적 대응에 나선 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혀 그 결과에 따라서는 창립을 둘러싼 여진이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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