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피해 방지에 필수… 농지 리모델링도 추진해야” 강조

지난 4월 둑 높이기 사업이 백지화된 초평저수지(미호지)에 대해 준설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와 화산리 양촌·지전·사산·옥영 마을 주민들은 둑 높이기 사업이 백지화된 만큼 준설작업은 필수고 리모델링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둑높이기 백지화가 결정된 초평저수지에 대해 준설작업 등 농업용수 확보와 농지보존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초평주민발전협의회 김문환(64) 회장은 “1년간 농사를 짓지 못해 3~4억원 손해를 보더라도 준설작업을 해서 성토작업을 통해 안정적인 농지 확보와 홍수 피해 방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범구 의원, 주민들과 간담회

김 회장은 농경지리모델링사업에 대해 “저수지에서 파낸 준설토를 농지에 성토하여 기존보다 농지를 높게 함으로써 침수피해를 예방해 많은 비가 내려도 농작물이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해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하면서 이에 대한 추진을 바라고 있다.

초평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이 백지화 된 뒤 지역주민들과 민주당 정범구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은 지난 달 14일 초평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한국농어촌공사 황승현 지사장 등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저수지 준설공사와 꽃섬 구름다리 설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자리에서 정범구 의원은 “준설작업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추진하겠다는 구두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초평 주민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을 전하고 정부와 농어촌공사의 추진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농어촌공사 청원지사는 아직 준설공사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준설공사의 시급성에 대해 김문환 회장은 “예산을 미리 책정해 놓아야 갈수기 때 곧바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기를 놓치면 1년이 또 미뤄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06년 7월 진천군 지역의 집중호우 때 초평저수지 상류지역 농경지가 모두 침수돼 큰 피해를 경험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초평면 용정리 김 모(45)씨는 “몇 년 전 홍수가 났을 때 저수지 상류 농지가 모두 침수되고 하류지역도 피해가 컸다”고 기억했다. 그는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와 농지 보존을 위해서도 준설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에 비해 예산도 적게 들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니까 하루빨리 예산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정적 농업용수·농지보존 필요

초평저수지는 관계면적 2499ha, 홍수면적 327ha(홍수위 63.3 EL.m), 만수면적 258ha(만수위 61.0 EL.m), 유효저수량 1385만㎥, 댐형식 콘크리트 중력식(높이 19.4m, 폭 173m)로 1985년 준공된 농업용 저수지다.
초평저수지가 만수위에 달하면 초평면 양촌·지전·사산·옥영 마을의 160여 농가의 농지가 침수된다. 주민들 대부분은 논농사를 짓고 있는데 주민들에 따르면 준설토가 2m 정도 쌓여 있다고 한다.

따라서 주민들은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을 해도 준설공사와 별다른 예산이 더 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농어촌공사에서 소극적인 농경지리모델링 사업과 준설공사의 중간형태의 대한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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