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수 당선, 도의원·지방의원 절반 차지 완승

6·2지방선거에서 충북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 국회의원인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차기 총선 경쟁이 예상되는 한나라당 경대수 중부4군 당협위원장에게 완승을 거뒀다.

정 의원은 지난 2일 실시된 중부4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홍성열 후보가 증평군수에 당선된 것은 물론 이 지역에서 전체 의석수 8석 가운데 단 1석도 갖지 못했던 도의원 의석을 4석이나 확보해 자신의 정치 입지를 강화했다.

또 군의원선거에서도 4개 군 전체 의석수 30석(지역구 26석, 비례대표 4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석(지역구 10석, 비례대표 4석)을 차지해 지역구 9석에 그친 한나라당을 크게 앞섰다.

이는 2006년 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6명이 군의회에 입성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해도 이번 민주당 성적은 역대 최고다.

정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텃밭이랄 수 있는 음성군에서 자치단체장을 당선시키지 못했음에도 이처럼 증평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을 다수 배출해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절감했다. 언제나 겸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증평군수선거 승리는 증평이 새로운 변화와 젊음을 추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고 말했다.

반면에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 의원과 첫 대결을 펼쳐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 경대수 당협위원장은 음성군수선거에서 승리했지만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박수광 전 음성군수의 낙마로 이곳에서 잃은 1석을 이필용 후보의 당선으로 만회했지만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괴산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패배해 음성군수 원상회복의 의미는 반감됐다.

더구나 도의원 8석 가운데 2석(증평군, 진천군)만을 건졌고 군의원 30석 중에서도 단 1석의 비례대표도 건지지 못하는 등 나머지 21석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무소속에게 건네 주면서 그의 정치 기반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충북지사에서 물러나는 정우택 지사가 2년 앞으로 다가온 19대 총선에서 정치 기반인 중부4군 한나라당 주자로 노크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경 위원장은 당내에서 정 지사와 버거운 승부를 펼쳐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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