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여론조사 불구 압승 세종시·통합 유리 작용


한범덕 민주당 청주시장 당선자가 남상우 현 시장에 압승한 것은 인물론에서 앞섰던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세종시 수정안과 청주·청원 통합 문제가 크게 부각됐던 이번 선거에서 인물론은 수면 밑에 잠재된 듯 보였으나 결국은 승패를 가른 승부처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한 당선자가 지난해말 청주시장 출마를 결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현직인 남상우 시장을 제치고 무난히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예비후보자 등록과 함께 시작된 지역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초박빙 상황도 한때 전개됐으나 결국 당초 제기됐던 지역정가의 관측은 빗나가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해졌다.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이 시작됐던 지난달 7일 발표된 청주방송 여론조사에서 1.2% 차로 한 당선자가 앞선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두 후보가 1% 안팎의 차를 보이는 3~4개 언론사의 여론조사 발표가 이어졌다. 그러나 경선 경쟁자였던 김동기 전 청주부시장과의 단일화 효과가 상당부분 반영됐던 여론조사 결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보자 방송 토론에 이어 발표된 여론조사는 전환점이었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KBS·MBC 공동 여론조사 결과 한 당선자가 12%가량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자 부동층이 한 당선자에게 대거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와 청주·청원 통합 문제 역시 한 당선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 시장은 수정안 발표 이후 가장 먼저 찬성 입장을 보였다. 남 시장은 결국 수정안에 대한 반감이 지배적이었던 민심과 등을 졌고, 토론회 과정에서 한 당선자의 공격에 궁색한 처지에 놓이곤 했다. 청주·청원 통합 문제 역시 무산 책임론에다 2012년 통합 약속 역시 유권자들을 설득하긴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 시장의 인사 스타일과 리더십에 대한 공직내부의 불만도 만만치 않아 재선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청주시장 선거 징크스는 이번 역시 깨지지 않았다.

행시 22회로 공직을 시작해 대전대덕구청장,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한 당선자는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충북도지사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노무현 정권에서 행정자치부 2차관을 역임한 한 당선자는 지난해 10월 중부 4군 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에 입당해 이번 선거에 나섰다. 부인 박희자씨와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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