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북파공작원의 훈련교관이었던 김방일씨(59·청주 거주)의 경험담을 토대로 쓰여진 소설 ‘실미도의 증언’ 출판기념회가 11일 청주 명암타워에서 열렸다. 청주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김씨는 민간인출신으로 구성된 ‘실미도 북파공작원’ 훈련을 지휘하고 71년도 서울진입 난동사건 직후에는 훈련막사를 폭파시키는등 사후수습을 한 장본인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작가 황상규씨 이외에 영화 ‘실미도’ 주연배우인 설경구,허준호씨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와 작가 황씨는 작년부터 ‘실미도의 증언’ 출판작업을 준비해왔으며 오는 10일 영화 ‘실미도’ 개봉에 맞춰 출판기념회를 열게 됐다.

일명 '김일성주석궁 폭파부대'로 알려진 실미도 북파공작원 훈련부대는 68년 김신조 무장간첩단 서울침투직후 보복공격차원에서 구성됐다. 당시 공군 특수부대 중사였던 김방일씨는 안기부로부터 훈련교관으로 차출돼 3년간 이들을 훈련시켰다. 하지만 남북관계 해빙으로 북파공작이 중단된 상황에서 보급등 대우가 열악해지자 훈련대원 23명은 71년 8월 기간병을 사살하고 실미도를 탈출, 박정희대통령을 면담하겠다며 서울로 진입하다 군경의 제지에 가로막혀 자폭했다. 현장에서 살아남은 4명은 군사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형이 집행됐다.

훈련대원들은 전과자 출신이 많았으며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은채 부대를 운영했다. '실미도 특수부대 난동사건'은 남북관계의 비밀스런 사안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진실이 은폐됐으나 지난 99년 김방일씨가 <충청리뷰>와 단독인터뷰를 가졌고 MBC가 ‘이젠 말할 수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진상을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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