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옥균 사회경제부 기자

지난 2007년 정우택 지사는 ‘정실인사 낙하산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그 중심에는 충북 최초로 국장급개방형 공모제를 통해 임명된 김양희 복지여성국장이 있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이었던 김 국장의 임명을 두고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정실인사라며 비판을 가했다.

그해 4월 이필용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도 정실인사라며 비판하고 나섰고, 급기야 이재충 부지사가 “김양희 복지국장, 김영호 의료원장, 남양우 장애인체육회 팀장은 정실인사가 아니고, 김진식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 노광순 여성발전센터소장은 정식 공모를 거쳐 임용된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지사는 또 “한철환 지식산업진흥원장은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고 청람재 부원장과 사무원으로 임용된 사람은 도지사의 의중을 잘 알고 있고 능력도 있다”고 강변하고 나섰다.

정 지사의 정실인사 시비는 민선4기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일었고, 실제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인사를 해왔다는 게 지역 여론이었다. 4년이 지나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정 지사가 임명한 산하기관장들의 임기도 마무리되어간다. 지난해에는 중간성적표도 나왔다.

지난해 3월 충북도는 S·A·B·C등급으로 나눈 자체 평가 성적표를 발표했다. 12개 산하 출연기관 가운데 5곳 기관장이 B·C등급을 받았다. 절반의 성공으로 풀이할 수도 있겠지만 절반은 우려대로 기대만큼의 경영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것도 충북도의 평가가 공정한 기준에 의해 이뤄졌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2006년 설립된 충북개발공사의 초대사장에는 도 건설교통국장이었던 김종운 씨가 임명됐다.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던 김 사장은 3년 임기동안 이 같은 비판을 스스로 극복하 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7년 행안부가 전국 지방공사 14곳에 대한 경영성과 발표에서 충북개발공사는 꼴찌를 기록했다. CEO 업무성과 평가도 최하위였다.

지난 4월에는 김 사장에 이어 2대 사장에 오른 C사장이 직원들에게 허위 출장비를 수령하도록 지시한 뒤 이를 다시 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대외활동비가 부족하다며 출장비로 비자금 1480만원을 조성하고 골프비용 등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충북개발공사와 중소기업지원센터는 현재 공석인 상태에서 6·2 지방선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선거보은인사나 낙하산인사가 우려되는 이유다. 하지만 더 이상 이 같은 실수룰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산하기관이 제 역할을 하기위해서는 능력있는 리더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능력을 최우선 해야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어떤 후보가 자치단체장이 되든 이 같은 원칙은 지켜야 할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투명하고 떳떳한 인사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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