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대형사업 둘러싸고 난타전
일부 후보는 금품제공 검찰고발도

진천군수를 비롯한 진천 지방선거가 혼란을 겪고 있다.
진천군에서는 이번 선거에 군수를 비롯해 광역의원 2명, 기초의원 6명 등 9명의 선출직 자리에 군수후보 4명, 광역의원 후보 6명, 기초의원 후보 22명이 각각 출마했다.

많은 후보자 속에서 군수 선거를 비롯해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 모두 혼탁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게 유권자들의 말이다. 특히 군수 후보자들이 혼탁한 선거를 부채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 5월 3일 민주당 유영훈 후보와 미래연합 김경회 후보가 1시간 간격으로 출마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진천군 전체가 선거 정국으로 본격 돌입했다.

▲ 진천군수 선거가 정책대결은 뒷전이고 서로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사진은 진천군 선거관리위원회
현직 군수인 유영훈 후보의 독주체제가 예상돼 대부분의 여론이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 내다봤다. 설왕설래 끝에 등장한 김경회 후보의 출마는 다소 비판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음해성 유인물 나돌아

그러나 유영훈 후보의 대형 사업을 둘러싼 공방이 시작되면서 혼란이 가속화 되었다는 게 중론이다. 더구나 언론에서부터 같은 사업을 놓고 호평과 악평을 번갈아 가며 받다보니 유권자들의 판단이 혼선에 빠지고 후보들 간의 성명전으로 이어지게 된 형국이다.

5월 3일 출마회견장에서 김경회 후보가 제기한 유영훈 후보의 주요 사업에 대해 언론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난타전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되자 유영훈 후보는 돌연 5월 19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성명서에서 유언비어 유포에 대해 엄정 대처할 것을 천명하면서 결연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한나라당 정광섭 후보가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주요사업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경회 후보도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사업별로 의문점을 제시하면서 더 강도 높은 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앞선 24일 A군수 후보는 음해성 유인물이 나돌아 이를 수거해 경찰에 정식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군수 후보의 부인이 자신에게 유리한 신문기사를 복사해 돌리다 선관위에 신고를 당한 후 행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중앙당 인사들 ‘북풍’ 공방

이뿐 아니라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A도의원 후보의 아들과 자원봉사자가 선거구민에게 현금 30만원과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19일 청주지방검찰청에 고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후보자의 아들이 “이장 하고 술자리 한번 하라”는 말과 함께 현금 30만원을 제공한 혐의다. 또한 이달 초에도 선거구민 3명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지정된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명함을 돌리고 아는 사람들에게 수십 장씩 나눠주면서 배포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자주 목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타 후보 측에서 선관위에 신고를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게 선관위의 말이다. 게다가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발표된 천안함 사건 발표와 대국민 담화 이후 더욱 시끄럽게 전개된다는 게 지역 유권자들의 말이다.

진천장날인 20일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날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요 길목에 자리 잡고 유세가 시작되었는데 중앙당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내려와 북풍을 화두로 난타전을 시작해 혼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직 군수와 간부공무원 등 7명의 전직 공무원출신들이 대거 출마하자 일부 공무원들이 보이지 않게 지원하는 것이 목격된다는 게 주민들의 귀띔이다.

이번 선거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했다는 한 유권자는 “포기하길 잘한 것 같다”며 “이렇게 상호간에 헐뜯고 진흙탕 싸움이 된다면 선거 후에 화합이 이루어질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너도 나도 진천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사람은 왜 포용하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진천 유권자들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군수 후보들의 방송토론을 우려와 기대 속에 기다리고 있다. 생방송으로 진행될 토론에서 상호 비방이 아닌 정책토론과 상호 격려를 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떤 후보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방송토론이 군수 선거의 향방은 물론 지역주민들 간의 분열과 화합의 기로가 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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