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원 HCN충북방송 보도제작본부장

저의 주변 사람 중 기획사를 운영하는 친구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안부 전화를 자주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를 지나다가 전화를 걸어 “잘 지내고 있냐”고 묻는 것입니다.
그 친구는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인들에게도 자주 전화를 걸어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친구의 휴대전화 요금은 최소한 한 달에 20만원이 넘을 것 같습니다.

기자들은 인맥이 가장 큰 자산이고 취재 능력을 입증하는 척도이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자주 하는 기자는 많지 않습니다. 만약 기자의 휴대전화 요금이 10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회사 전화를 자주 이용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입니다.

저는 취재기자 시절엔 휴대전화 요금이 한때 10만원(1개월 기준)을 넘었지만 최근엔 관리자로서의 업무 비중이 높아지면서 6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다른 업무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휴대전화 요금이 급격히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퇴근 이후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 인사를 건넸던 여유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저의 부족한 취재능력을 뒷받침했던 소중한 인맥 역시 점차 사라지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당장 오늘부터 특별한 일이 없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 전화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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