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거취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윤 전 실장을 도당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하고, 한나라당의 승리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반면, 민주당 충북도당 선대위는 윤 전 실장은 출마선언 대신 사죄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자료를 내고 "한나라당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위원장 송태영)는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고 27일 밝혔다.

한나라당은 "그 동안 윤 전 정책실장이 충북이 배출한 인재로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참모로서, 충북발전의 사활이 걸린 이번 지방선거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누구보다도 충북발전을 염원하는 윤 전 실장이 충북도당의 요청을 기꺼이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또 "윤 전 실장은 정우택 충북지사 후보, 남상우 청주시장 후보, 김호복 충주시장 후보, 김병국 청원군수 후보, 광역·기초의원 등 한나라당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는 등 한나라당의 승리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즉각 윤 전 실장을 공격하고 나섰다.

민주당 충북도당 선대위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나라당 충북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으며, 오는 7월 충주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며 "바야흐로 MB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강행을 위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보는 듯 하다. 충청출신의 정운찬 총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 이어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씨를 또 다른 세종시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윤 전 실장은 참여정부 산업자원부 장관이던 2003년 6월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을 촉구하기 위한 범충북인 수도권 결의 대회'에 500명의 도민과 함께 참석해 당시 신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자 재빨리 말을 갈아타고 세종시 수정안을 진두지휘한 자가 바로 윤 전 실장이다"며 "윤 전 실장은 한 입으로 두말 하는 사람이다"고 했다.

"지난 1월에는 충북을 방문해 '세종시는 대통령이 역사 앞에서 개인적 손실과 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백년대계를 위해 결정한 어려운 선택이다', '세종시 블랙홀 우려는 없다. 충북으로 올 기업이 세종시로 가는 박탈감은 없다'며 수정안을 역설했다"며 "자기가 노력해서 만든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자기가 까뭉개는 수정안을 버젓이 내놓고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사표를 던지다니 '후안무치'도 유분수다"고도 했다.

이어 "MB정권이 세종시 수정안의 핵심전도사로 변신한 윤 전 실장을 또 다시 충북으로 내려 보내는 것은 여전히 충북도민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고향을 팔아 자신의 살 길만을 찾으려는 윤 전 실장은 당장 도민에게 사죄하고, 모든 공직,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지금은 출마선언을 할 때가 아니라 도민들에게 사죄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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