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 캠퍼스 유치·JC프로젝트 등 선거쟁점 부상

진천군의 주요 사업을 둘러싸고 순항이냐 위기냐를 놓고 입장에 따라 날선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공방에는 6·2지방선거 정국에서 언론 보도까지 엇갈리고 있어 진천 유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직인 유영훈 군수가 재선을 위해 후보자 자격으로 군수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 순항론, 위기론이 붉어져 나와 선거와 연관해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진천군은 2008년 10월 24일 (주)MIGO, 일본투자사 ‘아르데프로’, 홍콩투자사‘다이찌’사와 19억 달러 외자유치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부권 최고 프로젝트인 ‘진천JC프로젝트’ 사업 추진에 나섰으나 사업 진행이 구체화 되지 않아 갖은 억측을 낳고 있다.
게다가 일부 언론에서 위기에 따른 비판론을 제기하자 또 다른 언론들이 옹호적 순항론을 들고 나오며 재위기론, 재옹호론으로 맞받고 이제는 언론이 언론을 비판하는 형국까지 왔다.

지난 13일 오후 CJB 청주방송에서 주관한 진천군수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도 JC프로젝트 서영정밀유치, 우석대추진사업 등에 대해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격정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해 진천군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있는 상태다.

우석대학교 왜 늦어지나
지난 2006년 진천군 대학유치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2007년 6월 진천군과 우석대 간 캠퍼스 건립협약을 맺었다. 이후 2008년 1월 아셈과 우석대 간의 아셈국제대학설립 협약, 6월 진천향교부지 매각계약 체결 및 도지사 승인, 7월 시행사인 영화건설과 우석대 간 학교건립부지 기탁식을 가졌다.

우석대 건립 사업은 49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진천읍 교성리 일대 36만 6000㎡에 대학과 대학타운, 공동주택 등을 짓게 되며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천향교의 매각 부지는 21만 3198㎡ 넓이다.

그러나 2009년말에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오는 20일 충북도에서 문화재현상변경심의위원회가 열리게 되어있다. 이후에도 시행사 선정과 군 실시계획승인 신청 후 인가 절차가 남아 있다.

문제는 군 관계자가 “영화건설에 사업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조속히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확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영화건설 관계자는 “토지매입은 70% 이상 진행됐다. 그렇지만 강제 매입보다는 대화로써 매입을 절차를 밟고 있다. 부도설 등은 낭설”이라고 주장했다.

드러난 문제는 군에서는 사업지구 지정이 되었으니 서둘러서 실시계획승인 신청을 하라는 것이고 영화건설은 사업부지 매입을 더 진행시키면서 다른 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으로 정리된다.

진천군은 조급하고 영화건설은 느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위기론에 믿음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진천향교부지에 대한 계약서를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여기서 영화건설의 여유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계약서에 따르면 계약이 취소되어도 계약금(6억7600만원) 중 2000만원 만 돌려주면 되도록 되어 있다.

잔금지급은 사업승인 후 20일 이내에 납부토록 되어 있다. 이를 본 위기론자들은 “사업승인을 빨리 하면 잔금을 빨리 지불해야하고, 금융적으로 어려운 시점이니 최대한 늦춰서 하다가 못하게 되더라도 2000만원만 제외하고 돌려받을 수 있다는 생각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순항론은 진행중이고 위기론은 의도적 시간벌기 아니냐는 것이다. 향교의 입장을 묻자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다 어려운데 영화건설도 어렵다고 들었다. 기다려줘야지 어쩌겠냐”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JC프로젝트’는 존재하나
진천군은 2008년 10월 24일 (주)MIGO, 일본투자사 ‘아르데프로’, 홍콩투자사‘다이찌’사와 19억 달러 외자유치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부권 최고 프로젝트인 ‘진천JC프로젝트’ 사업 추진에 나섰다.

군은 그때부터 오는 2011년까지 4년간 진천군 일대에 신도시형 복합산업단지와 레저형 자족도시 등 660만㎡ 규모에 외자(민자) 1조9000억원(19억 달러) 정도를 투자해 민·관 공동개발과 민간개발방법으로 JC프로젝트 개발사업을 야심차게 내놨다.

이에 앞서 유영훈 진천군수가 일본을 방문해 진천군 JC프로젝트에 일본 알데프로사의 투자의향서(LOI)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군 관계자는 “JC프로젝트라는 말은 이제 쓰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한마디가 위기론을 반증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처음부터 ‘신도시형 복합산업단지(SPC:특수목적법인)’와 ‘레저형자족도시(환타월드레저)’를 합쳐 JC프로젝트라 명명했다는 것이 군과 (주)MIGO 측의 설명이다. 그리고 레저형 사업부지가 초평면 일대이다 보니 JC프로젝트가 모두 초평면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대단위 사업이라고 오해하게 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JC프로젝트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은 ‘신도시형 복합산업단지’와 ‘제저형 자족도시(환타월드레저)’를 분리해서 사업화를 한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복합산업단지사업에 (주)MIGO 측의 투자를 받지 않고 별도의 대형 업체들과 협의 중에 있어 업체명과 대상 부지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MIGO 측 관계자는 “유보된 것이지 아예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군 관계자와 (주)MIGO 관계자는 “레저형 자족도시 사업은 사유지의 45%를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하고 “물 건너 갔느니 허황되다느니 하는 것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 대형 사업은 여건에 따라 늦어지는 것은 어디나 있다”고 주장했다.

‘진실게임’에 유권자만 혼란
사업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순항이냐 위기냐의 판단이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벌어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공방을 어떻게 볼 것인가.

위기론의 시각으로 비판을 제기하는 쪽과 순항론의 시각으로 옹호를 펼치는 쪽은 서로에게 선거와 관련지어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

순항론은 위기론을 맹목적 공격으로만 보지 말고 충언으로 받아들일 대목을 찾아야 하고, 위기론은 근거와 확인 없이 떠들어 대는 게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진천읍내에서 음식점을 한다는 이모씨(46)는 “TV토론도 보고 신문도 보고 있는데 큰 사업을 놓고 벌이는 싸움에 무엇이 진실인지 어지럽다”고 말하고 “JC든 우석대든 서영정밀이든 속시원히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기자들과 군 공무원들도 헛갈리는 JC프로젝트, 환타월드, 도농복합휴양타운, 레저형 자족도시, 종합레저타운 도대체 하나의 사업인지 두개의 사업인지 세개의 사업인지 조차 분간이 어려울 지경이다.
군의 사업 추진관계자와 홍보 관계자들이 비판받아 마땅한 대목이다. 취재 중에 만나거나 통화한 군 관계자와 사업시행자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는 용어 정리에 많은 시간을 빼앗길 정도였다.

한편 서영정밀 군유지 매각(본보 5월14일자 보도)과 관련하여 인허가 담당 관계자가 결재를 할 수 없다고 버티다가, 스스로 타 부서로의 전출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인사이동 후에 매각관련 인허가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특혜 시비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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