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이시종·김백규·남상우·한범덕·김병국·이종윤 후보 ‘통합찬성
차주영 후보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대부분 통합추진위 구성 약속

'세 번씩이나 통합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지.' 통합이 핫이슈인 청주 청원지역에서 이번에는 통합에 적극적인 후보를 뽑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05년 통합 투표장면.

청주·청원지역의 지방선거 핫이슈는 통합이다. 세 번씩이나 실패한 통합을 이번에는 놓칠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여론이다. 청원군의 기득권층들이 통합을 반대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청원군수에 출마하기 위한 욕심 때문이다. 김재욱 전 청원군수는 충북도 자치행정국장 시절, 차기 군수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전면에 서서 통합을 반대했고 통합이 부결되자 출마해 당선됐다. 이 때문에 올 선거에서는 도지사·청주시장·청원군수 후보들에게 처음부터 통합 의견을 묻고 약속을 지키도록 압력을 가하는 한편 통합에 적극적인 사람을 뽑자는 운동까지 일고 있다. 그래야 다음 지방선거 전, 혹은 지방선거 때 통합 청주시장을 선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통합이 대세로 자리를 잡자 현재 자치단체장 후보들 중 통합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방법상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정우택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는 “지난해 통합과정에서 노력했지만 통합이 무산됐다. 통합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민선5기 때는 청주시와 청원군이 대등한 관계로 자율통합을 성사시켜 공동번영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선거 후 ‘범도민통합추진위’를 구성해 지속적, 실질적 논의를 통해 통합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시종 민주당 후보는 “나는 내무부 지방기획국장과 지방자치기획단장을 맡아 전국 35개 시·군통합을 진두지휘했다. 전국 시·군통합의 원조로서 민선5기가 출범하면 도지사·청주시장·청원군수가 참여하는 ‘통합추진협의회’를 즉시 발족하겠다. 그리고 청원·청주 주민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통합시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시종-한범덕-이종윤 민주당 후보들은 지난 4월 공동으로 통합의지를 밝혔고 내용도 공유하고 있다. 김백규 진보신당 후보는 통합에 찬성하지만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뒤 판단도 주민들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통합되면 청주·청원으로 인구 및 경제가 집중돼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한나라·민주 통합 기선잡기 싸움
청주시장 후보인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는 “2012년까지 청주·청원 통합을 이뤄내고 통합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통합을 이룬 역사적인 시장으로 남고 싶다는 그는 최근 “청주시와 청원군 주민이 합의하는 자율통합을 위해 양 지역 인사로 구성된 상생위원회를 구성하고 농업 단체 보조금 지급 등 청원군 지역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 후보는 공천을 받으면서 통합시장 불출마를, 김동기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면서 통합시장 출마를 선언, 통합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곱잖은 시선을 받았다.

한범덕 민주당 후보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통합작업을 추진해 도지사-청주시장-청원군수가 참여하는 통합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통합시 출범을 위한 기반을 조기에 완료하겠고 약속했다. 이어 “실현 가능한 부문은 먼저 착수해 청주시와 연접한 청원군 지역에 대한 도로·시설개선 등 예산을 우선 지원하고 당장 시급한 청주역~옥산간 도로, 월오동~한계리간 도로를 조속히 착공하겠다. 청원군 지역에 대한 대폭적인 인센티브도 통합여론 조성을 위한 유인책이 아니라 법적장치를 마련해 반드시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원군수 후보인 한나라당 김병국 후보는 2012년 통합시를 발족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4대 구청을 청원군에 설치하고 4차 우회도로를 건설해 청원지역 어디나 30분내 도달할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할 것이다. 또 동서남북으로 4대권역별 개발을 이뤄 청원군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이것이 나의 1등 청원만들기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당선 즉시 통합 실무기획단을 구성하고 주민의견조사와 공청회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윤 민주당 후보는 “정부가 자율통합이라고 해놓고 중앙부처와 청주시에서 밀어붙이기식 통합추진을 한 것이 실패원인이다. 이제는 청원군의 미래가 담보된 축제속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민선5기 출범과 동시에 도지사-청주시장-청원군수가 참여하는 통합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연구용역 실시, 시내버스 교통체계 전면개편, 버스요금 단일화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차주영 자유선진당 후보는 통합에 대해 중립적이다. 그는 주민투표를 통한 통합 결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로 통합기선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나라당이 정부정책에 따라 통합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였으나 이제는 민주당도 통합적극 지지파여서 뚜렷한 차이점은 없는 편이다.

청주·청원권 후보 대다수 ‘2012년 말까지 통합’
청원청주상생발전위·통합군민추진위 공개질의 분석 결과

청원청주상생발전위와 청원청주통합군민추진위는 도지사·청주시장·청원군수·군의원 후보들에게 통합에 대해 공개질의했다. 그러나 무소속 군의원 후보인 김충회·노재민·오창영·김경수·김정봉·도정선·장상식, 한나라당 강전배, 자유선진당 김광철 후보 등 9명은 답변서조차 내지 않았다. 이 중 현의원 5명은 전면에서 통합에 반대했던 사람들이다.

주최측은 “모든 후보들이 통합에 동의하고 있으며 시기에 있어서도 한범덕 시장 후보와 차주영 군수 후보를 제외한 사람들이 2012년 말까지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 후보는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고, 차 후보는 2013년 말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줄곧 2012년을 견지하던 남상우 후보는 이 질의에서는 2011년 말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후보는 통합추진위와 협의한다는 의미로 시기를 못박지 않았다는 것.

통합결정 방법은 정우택·김백규·이종윤·차주영 후보가 주민투표로 결정, 남상우·김병국 후보가 주민여론조사후 기초의회의결로 결정, 이시종·한범덕 후보가 통합추진위에서 협의한다고 답변했다. 통합추진의 기본원칙에 대한 정당과 후보자 및 시민단체간의 협약식에 모든 후보들이 응하겠다고 했으나 정우택 후보는 ‘NO’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협약식은 다음 주 중 이뤄질 계획이다.

한편 두 통합단체들은 후보들의 답변을 근거로 5가지 기본원칙을 정했다. 2012년 말까지 통합실현, 통합방법은 주민투표를 원칙으로 하되 최종방법은 통합추진위와 여론조사 반영하여 결정, 당선자는 임기 즉시 통합추진기구를 구성하고 지원, 민·관·정 협의체로 통합추진기구 구성, 위 원칙에 대해 후보자들 자필서명 공개 등이 기본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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