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를 이겨야 2년뒤 총선을 보장받는다.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만큼 몸과 마음이 바쁜 사람들이 있다.

이번 선거가 2년 뒤에 실시되는 19대 국회의원 선거의 전초전이 되면서 차기 총선 주자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지난 총선을 통해 충북에서 겨우 1석만 건졌던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보고 있다.

우선 보은·옥천·영동에서 선진당 이용희 의원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 심규철 위원장은 공천신청전부터 후보 조정을 거쳐 '내사람'을 심었다. 이후 선진당 현역 군수 2명이 구속되는등 선거판이 요동치면서 한나라당은 호기를 맞고 있다.

이에 반해 위기감을 느낀 5선의 이용희 의원은 대타를 기용하고 지역구에 상주하면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선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주 3개 지역구 민주당 국회의원들이나 한나라당 당협위원장들의 지방의원 공천도 철저히 계산됐다.

두 번씩이나 총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윤경식 흥덕갑위원장은 공천과정에서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총선 당시 당내공천 과정에서 현역 지방의원들의 줄서기로 내홍을 경험했던 윤 위원장은 이번 공천을 통해 분란을 일단락졌다.

역시 청주 흥덕을의 송태영 위원장도 도의원 공천을 측근들로 완료했고 시의원들도 지역구를 철저히 계산해 기호순을 정하는등 공천을 세밀하게 끝냈다.

물론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지방선거 공천도 한나라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청주 흥덕을의 노영민 의원은 3선 고지를 위해 도의원과 시의원을 단독후보로 공천을 끝내는등 사전정지 작업을 했다.

그러나 상당의 홍재형 의원이나 오제세 의원 지역구에서는 경선이 잇따르는등 대조적이었다.

청원에서는 한나라당 오성균 위원장이 김병국 전 의장을 군수로 공천, 계파를 뛰어넘는 정치력이 발휘되기도 했다.

이같은 차기 총선주자들의 공천 셈법은 가장 많은 선거구가 있는 중부 4군에서 관심을 끌었다.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인 민주당 정범구 의원과 한나라당 경대수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에서 재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 특히 군수선거에서 자신들의 표밭인 출생지에서 자당 후보의 당선에 자존심을 걸고 있다.

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음성군수를 놓고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 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정 의원은 음성군수 후보인 박덕영 후보(원남면 출신) 지원에 나서면서 자신의 출생지인 금왕읍에서의 역할이 주목을 끈다.

이곳은 민주당 박 후보의 최대 경쟁자인 한나라당 이필용 후보의 정치 기반이다.

한나라당 경대수 당협위원장도 음성 중에서도 북부에서의 패배가 지난 보선의 패인이 됐기 때문에 이 후보의 군수 당선에 전력을 쏟고 있다.

또 괴산군 출신인 경 위원장은 이번 괴산군수선거에서 오용식 후보를 당선시켜야 차기 총선에 유리한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현역 군수에 대한 사정기관들의 내사설도 불거지면서 차기 총선 주자들의 2년뒤 주판알 튕기기도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