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중·음성 생극중, 3년전부터 정상수업 증가세

촌지수수 관행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스승의 날(5월15일)에 휴교·휴업하는 학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스승의 날을 '재량 휴업일'로 정해 수업하지 않는 방침을 정한 학교는 도내 474개 초·중·고교 가운데 영동중학교와 음성 생극중학교 등 2곳에 불과하다.

지난 2007년 204곳이나 됐던 스승의 날 휴교·휴업 학교 수는, 2008년 19곳, 2009년 6곳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스승의 날을 재량 휴업일로 정하는 흐름이 정착됐던 것은, 이 날이 '촌지 수수의 날'로 폄훼되면서 이런 의심을 차단하려는 학교장들의 소극적인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5년 서울의 한 고교 학부모들이 수천만 원을 거둬 교사들에게 촌지를 건넨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 이후 휴교나 휴업을 단행하는 학교가 급격히 늘었고, 일부 시·도는 한 때 70%에 달하는 학교가 정상수업을 하지 않는 일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스승의 날 휴업이 교원들의 자존심과 교권을 훼손한다는 지적과 자성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면서 정상 수업을 하는 학교가 2008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 교사들 사이에서 '이젠 당당하게 학생들과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날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상당수 초·중·고교는 스승의 날 오전에 간단한 기념식을 한 뒤 정상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제29회 스승의 날을 맞아 자정노력의 일환으로 촌지 거부 운동을 펼친다. 도교육청은, 촌지를 주지도 받지도 말 것을 독려하는 촌지거부 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각급학교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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