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이기용 우위, 13개 단체장 ‘한5-민3-선2-무2-?1’
규제 심한 선거법·천안함 침몰 영향, 현역이 유리한 구도

지역방송 양대 여론조사 분석

▲ 천안함 정국으로 선거쟁점이 실종되면서 지금까지는 현역에게 유리한 구도가 전개됐다.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면서 열세인 후보들이 어떤 반전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은 도지사 선거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정우택(좌·한나라), 이시종(우·민주) 후보.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실시된 지역방송의 양대 여론조사 결과 남상우(한나라당) 현 시장과 한범덕(민주당) 전 행자부 차관이 맞붙는 청주시장 선거가 이번 선거 최대의 초박빙 승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두 조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충북지사 선거는 정우택(한나라당) 지사가 이시종(민주당) 전 의원을 10% 가까이 따돌리며 백중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이기용 교육감이 전교조 출신 김병우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지사, 시장·군수 등 단체장 선거 13곳의 정당별 우세지역은 한나라당이 도지사를 포함해 5곳(우세3, 백중우세2), 민주당 3곳(우세2, 백중우세1), 자유선진당 2곳(모두 우세), 무소속 2곳(우세1, 백중우세1)으로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황금분할 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는 앞서 언급한대로 대혼전이다. 우세와 백중우세의 구분은 10% 이상 차이를 보이는가 여부다.

두드러진 특징은 현역이 출마하는 지역(도지사·교육감 포함) 9곳 중 청주시를 제외한 8곳에서 모두 현역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선거법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거운동의 범위가 축소되고, 천안함 정국으로 도전자 격인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위축된데 따른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CJB청주방송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6일까지 각 지역별로 500표본(청주), 400표본(충주·제천시), 300표본(나머지 군 지역)씩 모두 4000표본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표준오차는 95%신뢰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1.5%P라고 밝혔다.

이어 KBS와 MBC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8,9일 이틀 동안 지역별·성별·연령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법에 따라 추출한 5000표본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의 공동여론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의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P다. 
 

▲ CJB와 KBS-MBC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청주시를 제외하고는 1,2위 구도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청주시를 제외한 11개 시·군은 한나라 4곳, 민주 3곳, 선진 2곳, 무소속 2곳이 우세 또는 백중 우세.

도지사 선거, 민주당·이시종 ‘배수진’
민주당이 절치부심하며 설욕을 노렸던 충북지사 선거는 판을 뒤엎을 모티브를 만나기 전에는 ‘정우택 우세’로 굳어질 공산이 크다. 정우택 한나라당 후보는 KBS-MBC 여론조사에서 43% 대 34%로 이시종 민주당 후보를 9%P 앞섰다. 앞선 CJB 조사에서도 정 후보는 39.6%를 얻어 31.3%를 얻은 이 후보를 8.3%P 따돌렸다. 진보신당 김백규 예비후보는 1.9%를 얻는데 그쳤으며 무응답이 27.2%였다.

10% 이상 격차는 아니지만 두 조사의 표본이 각각 5000명, 4000명이고 광역단체장선거 여론조사는 표본의 소지역 비례 등에 따라 결과가 요동치는 군수선거 여론조사와 달리 비교적 예측이 정확하다.

민주당은 지난 네 차례 지방선거에서 두 번은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과거를 거울삼아 현역 의원을 사퇴시켜 후보로 내는 배수진을 쳤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이시종 후보는 잦은 당적변경과 17대 총선에서도 충주시장을 중도에 사퇴했던 전력 때문에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각오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따라서 극적인 반전카드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감 선거 ‘학력이나 행복이냐’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이기용 교육감이 경쟁자인 김병우, 김석현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KBS-MBC 여론조사는 이기용 후보 33.9%, 김병우 후보 19.2%로 14.7%P차이가 났으며, CJB 조사 역시 이기용 27.8%, 김병우 13.1%, 김석현 7%로, 두 후보의 격차는 15% 가까이 벌어졌다. 

이 후보와 다른 후보들의 거리가 다소 멀어 보이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정당공천이 배제된 교육감 선거는 기호가 부여되지 않는다. 대신 추첨에 따라 투표용지 기재순위가 결정되는데 후순위로 밀릴수록 득표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세 명의 후보가 겨루기 때문에 누가 세 번째로 밀릴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또 하나의 변수는 부동층의 향배다. 교육감 선거는 지난 선거부터 직선제로 전환됐기 때문에 다른 선거에 비해 유권자들의 인지도가 낮다. 두 조사에서 ‘모름’이나 ‘무응답’의 비율이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그 때문이다.

이 후보가 성적향상에 방점을 찍고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시킨 반면 다른 후보는 이에 명확하게 반대하고 있어 비교적 쟁점이 분명한 선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빙 청주시 선거 ‘서로 유리한 해석’
청주시장 선거는 두 조사에서 남상우 한나라당 후보와 한범덕 민주당 후보가 승패를 주고받았지만 모두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점에서 혼전이라는 분석 외에는 어떠한 의미도 부여할 수 없다. 그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예상된다.

KBS-MBC 조사는 한범덕 후보가 40.8%를 얻어 38.8%를 얻은 남상우 후보를 2%P 앞선 반면, CJB조사에서는 남상우 39.8%, 한범덕 38.6%로 순위만 달랐다. 미래연합 변이인 후보는 2.6%에 머물렀다.

남 후보는 CJB가 지난 1월4일~6일 충남대 사회조사센터에 의뢰해 청주시내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47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상우 34.7%, 한범덕 42.1%로, 7.4%P 뒤졌던 것에 비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반면 한 후보는 천안함 정국 등으로 쟁점이 사라진데 따른 일시적인 추격이라고 간주하며 선거정국이 본격화될 경우 다시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충주시장은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KBS-MBC 조사는 김호복 후보 43.9%, 우건도 민주당 후보 36.5%, 무소속 신동환 후보 3.2%, 무응답 16.4%로 나타났다. CJB 조사도 김호복 41.6%, 우건도 27.5%, 신동환 3.5%로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 충주선거에 변수가 있다면 현역 시장인 김호복 후보에 대한 검찰 수사다. 김 후보는 기자 등 지인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설에 ‘떡값’을 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재관 전 의원 제천시장 ‘백중우세’
엄태영(한나라당) 현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재관(민주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제천시장 선거는 서 후보가 최명현 한나라당 후보에게 백중우세를 보이고 있다. KBS-MBC 여론조사에서 서 후보(38.5%)는 최 후보(35.9%)를 오차범위 수준의 2.9%P차로 앞섰으며, 자유선진당 윤성종 후보는 6.3%를 얻는데 그쳤다. CJB 조사에서는 서재관 38.1%, 최명현 32.3%로 차이가 조금 더 벌어졌다.

김재욱 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청원군은 이종윤(민주당) 전 부군수가 김병국(한나라당) 전 청원군의회 의장을 크게 앞섰다. 이 후보는 KBS-MBC 조사에서 김 후보를 42.6% 대 21.0%로 눌러 앞선 CJB 조사 36.8% 대 20.5%보다 격차를 더 벌렸다. 이 후보는 정우택 지사의 측근인데다 후계구도에 따라 김재욱 전 군수의 조직까지 상당부분 흡수했으나 공천경쟁이 상대적으로 헐거운 민주당을 택했다. 

단양군수 선거에서는 김동성(한나라당) 현 군수가 민주당 입당파인 이건표 전 군수에게 앞서고 있다. 김 후보는 KBS-MBC 조사에서 36.6% 대 27.1%, CJB 조사에서 32.6% 대 21.7%로 10%P 안팎의 우세를 보였다.

선진당 잇단 악재 불구하고 약진할 듯
남부3군은 이 지역의 맹주인 이용희 의원이 또 다시 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현재로선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의 현역 군수 세 명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2008년 총선에서 팔순의 나이로 5선에 성공한 이용희 의원을 따라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악재는 재선도전 의사를 밝혔던 한용택 옥천군수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인사비리로 구속됐으며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한 이향래 보은군수도 역시 인사비리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영동도 군정을 둘러싼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결과는 대타들의 선전, 현역은 압도적 우세다.

KBS-MBC 조사를 기준으로 보은에서는 김수백 한나라당 후보(33.9%)에게 정상혁 선진당 후보(26.1%)가 다소 밀리지만 옥천군에서는 김영만 선진당 후보(37.1%)가 김정수 한나라당 후보(28.0%)를 앞서는 것이다. 현역이 출마하는 영동은 정구복 선진당 후보(46.0%)가 정진규 한나라당 후보(13.1%)를 세 배 이상 앞서고 있다.
 
중부에서는 무소속 군수 여전히 ‘건재’
남부3군에서 선진당이 약진한다면 중부4군은 현역 무소속 군수가 건재한 가운데 한나라와 민주가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다. 증평군은 홍성열 민주당 후보가 유명호 후보(무소속)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KBS-MBC 조사에서 유 후보는 42.3%, 홍 후보는 31.9%의 지지를 얻었다.

같은 무소속 군수지만 괴산군의 임각수 후보는 오용식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있다. KBS-MBC 조사에서 임 후보는 58.2%를 얻어 19.9%를 얻는데 그친 오 후보를 40%P 가까이 제쳤다. 임 후보는 CJB 조사에서도 53.9%를 얻었다.

진천 역시 현역이 우세하다. KBS-MBC 조사 결과 유영훈(민주당) 군수가 52.0%로 김경회(미래연합) 후보 25.9%를 두 배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CJB 조사 역시 42.3% 대 22.6%로 격차는 보다 좁지만 거리는 멀게 느껴진다.

무려 6명이 다자구도로 겨루는 음성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이필용 한나라당 후보는 추격자인 박덕영 민주당 후보를 KBS-MBC 조사에서 34.5% 대 23.1%, CJB 조사에서 36.4% 대 25.6%로 10%P 남짓 앞서는 양상이다.   

도지사 반전카드는 있나
“차분해진 선거…이미 판가름 나”
정우택 필승- 송태영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2월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에게 불리한 판이었지만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위원장이 도지사 선거에서 ‘정우택 필승’을 주장하는 논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충북은 민주당 국회의원이 다수이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는 천안함 정국으로 선거가 차분해졌다는 것이다. 송 위원장은 “구호에 휩쓸리기보다는 공약, 지역발전성에 집중하게 됐다. 도전자들이 자신을 인위적으로 띄울 수 있는 기회가 줄어 현역에게 유리해진 것도 사실이다”라고 분석했다.

셋째는 민주당과 이시종 후보의 패착 때문이다. 송 위원장은 민주당이 둔 악수에 대해 “민주당이 ‘선진당과 공조한다’며 보은, 옥천에 군수후보를 내지 않았다. 따라서 이 지역 선거운동이 지지부진해졌다. 또 이 후보는 충주출신임에도 4대강사업에 반대하다보니 충주에서도 압도적인 지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밖에 청주에서도 한범덕 후보가 뜨지 못하면서 득표 전략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제부터 시작…숨은 표 나올 것”
이시종 역전- 홍재형 이시종캠프 선대위원장

이시종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홍재형 의원은 천안함 때문에 현역에게 유리한 선거구도가 조성됐지만 본격적으로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되면 숨은 표가 나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의원은 극적인 역전을 자신하는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첫째 천안함 사태의 화살이 결국엔 한나라당과 정권을 겨냥할 것이라는 논리다. 안보마저 챙기지 못하는 무능한 정권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게 뻔하다는 얘기다.

둘째는 세종시 원안을 지키기 위해서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6월 국회에서 수정안을 처리한다는데 충북에서 민주당을 찍으면 대통령도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유권자들이 이번에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셋째로 4대강 사업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사실 충주가 고향인 이시종 후보는 고향민심을 고려해 이제까지 4대강 반대카드를 전면에 들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낙동강 삽질을 보며 막대한 예산낭비와 환경대재앙 등 4대강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 충주지역엔 찬반이 있겠지만 진실이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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