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지방의원 10명 단체장 도전


6·2 지방선거시 기초단체장에 출사표를 던진 전·현직 지방의원들의 도전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민 스스로가 지역을 통치할 권한과 책임을 지역출신의 지방의원들에게 부여하고, 지방의회라는 대의 민주주의를 통해 실현한다는 점에서 지방의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같은 측면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양질의 지방의원을 배출하고, 그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방의원들의 새로운 도전과 도약이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치의 핵심구조인 지방의회에서 체득한 의정활동역량을 지역발전을 위해 쓸 수 있는 선순환적인 구도가 정착되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북에서의 지방의원들의 성장은 각 정당의 공천과정에서 그 싹이 잘리는 경우가 많다.

지역내 공헌도는 없고 '무늬만 도민'인 출향인사들이 '전략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어느 날 갑자기 충북에서 치러지는 각종 선거판에 뛰어드는 형태로 지역정가 핵심에 포진하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이렇다 보니 수십년만에 고향에 내려와 20여일 선거운동하고 지역 국회의원이 된 사례도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다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주소지를 이전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도 부지기수다.

이에 따라 민선 1~4기 동안 충북에서 지방의원 출신이 국회로 진출한 사례는 아직 없다. 단체장에 오른 경우는 정구복 영동군수, 유영훈 진천군수, 김경회 전 진천군수 등 한 손에 꼽힐 정도다.

반면, 영남과 호남지역에서는 이미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다수의 기초단체장이 배출되면서 풀뿌리 지방자치가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좋은 대조를 보인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도의원으로 출발해 거창군수를 거쳐 전국 최연소 광역단체장에 당선됐다.

주승용 국회의원(전남 고흥)도 재선 도의원 출신으로 여천군수와 초대 통합 여수시장을 거쳐 국회의원 재선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남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22개 시·군 중 4곳의 단체장을 지방의원출신들이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충북 지방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기초의원은 광역의원으로, 광역의원은 자치단체장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단체장에 도전하는 전·현직 지방의원은 청원의 한나라당 김병국 전 군의장을 비롯, 음성의 이필용(한)·이기동 도의원(무)과 괴산의 오용식 도의원(한) 등에 걸쳐 10명에 육박한다.

물론 양질의 지방의원이라는 판단은 해당지역 유권자들의 몫이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충북 지방의회의 현재 모습은 불행하게도 '무늬만' 지방자치라는 주민들의 냉랭해진 평가가 내려진 지 오래다. 갈수록 낮아지는 지방선거 투표율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며 "매서운 유권자의 표심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의 참의미가 되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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