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선거 본궤도, 번호 추첨 주목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충북교육감 선거가 현 이기용 교육감이 지난 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이번 충북교육감 선거에는 3선에 도전장을 내민 관록의 이기용(65·충북교육감), 41년 교육행정전문가를 앞세운 김석현(61·전 전남부교육감), 시민사회단체 지지로 추천된 김병우 후보(52) 등 3명의 예비후보가 교육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이기용 예비후보는 2005년 6월 김천호 교육감의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를 승리로 장식하며 13대 교육감 자리를 꿰찼다. 이어 2007년 말 첫 직선제로 치러진 14대 교육감 선거도 승리하며 불패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2번의 선거 경험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이 예비후보는 세 번째 도전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핵심 키워드로 선택했고, 유권자들에겐 '검증된 교육감'임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우 예비후보는 두 예비후보가 60대인 반면 50대 초반의 나이임을 앞세워 '젊은 교육감'과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107개 시민사회단체가 추천한 민주교육감 후보라는 점과 20여년의 교사 생활과 다양한 NGO 활동 등을 강조하며 충북교육의 변화가 절실함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김석현 예비후보는 출마자 중 유일하게 교사 출신이 아닌 교육행정가 출신으로 교육행정 경험을 앞세워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그동안 내놓은 공약 또한 교육부 이사관과 전남부교육감 등을 거친 교육행정가답게 교원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교감 정원 3배 확대, 교원 잡무 해소를 위한 교원업무지원센터 설치 등 교원 중심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후보들이 발표한 공약 또한 지켜볼 만하다.

3명의 예비후보 모두 공통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공약을 내놓은 반면 고입연합고사를 부활시킨 이기용 예비후보에 맞서 고입연합고사 폐지를 공약으로 발표한 김병우 예비후보의 상반된 공약이 이후 정책토론회를 통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각 선거 캠프진에 포진된 인물도 작가, 시민사회단체, 교수 등 다양하다.

이기용 예비후보 측은 조성훈(충북사회복지개발회장)·권수애(충북대교수)·배상만(충북노인연합회장)·전재원(전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김기선 전 청주대 대외협력과장 선대본부장으로, 김병우 예비후보 측은 도종환 작가를 선대본부장으로, 김윤모 충북민언련 대표와 이헌석 교수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석현 예비후보 측은 함영대 전 청주MBC방송제작국장, 윤천혁 전 한국전력협회충북지부장, 김동완 현 공인회계사, 노광순 전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 등을 선대자문위원단으로 구축했다.

교육감 선거는 다른 지방단체장 선거와 달리 추첨을 통해 투표용지 게재 순위가 정해지는 만큼 추첨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현 상황에서 3명 가운데 세 번째 칸에 이름을 올리는 후보자의 경우 인지도와 좋은 정책, 인물과 상관없이 다른 후보에 비해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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