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들어 부활한 민선시대를 맞아 치러진 4차례의 광역·기초단체장 선거를 되돌아보면 아주 흥미로운 통계가 나온다. 충북지사는 보수 정당이 독식했다. 청주시민은 재선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같은 통계가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충북 유권자의 평균표심은 보수(?)

4차례 치러진 충북지사선거에서 충북도민들은 자민련계통의 보수 정당 후보를 도지사로 선출했다. 1, 2기에서는 자민련 주병덕 전 지사와 이원종 전 지사를 선택했다. 이 전 지사는 3기 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 4기 정우택 현 지사도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당선됐다.

이 밖에 제천시장도 권희필 전 시장이 민자당(현 한나라당) , 자민련 소속으로 당적을 변경하면서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엄태영 시장이 한나라당 당적으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보수 정당이 싹쓸이했다.

청원군수는 변종석 전 군수(1, 2기)와 오효진 전 군수(3기)가 자민련 간판으로 당선된 이후 김재욱 전 군수가 한나라당 간판으로 당선됐다.

◇ 야당 선호지역도 있다

옥천군민들은 야당을 선호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옥천군민들은 1기 선거에서 무소속, 2, 3기 선거에서 국민회의와 민주당으로 출마한 유봉열 전 군수를 3번 연속 뽑은 데 이어, 4기에서도 민주당 한용택 군수(당선이후 자유선진당으로 당적 변경)에게 손을 들어줬다. 보은군민도 민주당과 무소속으로 잇따라 출마한 김종철 전 군수와 무소속 박종기 전 군수에게 몰표를 준 후 민주당 이향래 현 군수(당선이후 자유선진당으로 당적 변경)를 뽑으면서 야도(野都)를 자처했다.

◇ 재선을 허용하지 않는 청주시민

청주시민들은 매번 선거마다 도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1~4기 청주시장은 김현수, 나기정, 한대수, 남상우 후보가 각각 당선증을 손에 쥐었다. 정당도 자민련, 국민회의(현 민주당)를 거쳐 한나라당이 두 번 연속 배출하면서 절대 강자가 없었다.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를 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유일한 3선 단체장 유봉열 전 옥천군수

유봉열 전 군수는 3선 제한의 단체장선거 1~3기를 모두 승리하고 임기를 마친 유일한 단체장이다.

이번 충북지사선거에 민주당 간판으로 나선 이시종 전 충주시장은 3선에 성공한 후 국회의원선거에 도전하면서 중도에 사퇴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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