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교육감 후보 이구동성, 민주당 '공약베끼기' 주장

6월 충북 도지사·도교육감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자 전원이 학교 무상급식 실현을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다.

도지사 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정우택 예비후보는 민선 5기 임기 내에 도내 전지역 초·중학생 17만4000명 전원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지원하고 지역의 안전한 친환경 농축산물 공급시스템도 개선하겠다고 지난 5일 공약했다.

정 후보는 연간 소요예산을 640억 원으로 추산하고 충북도(160억 원)와 시·군(160억 원), 교육청(320억 원) 등이 분담하는 재원조달방식을 제시했다.

민주당 이시종 예비후보는 지난 3일 '7대 비전 100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초·중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초·중등학교 1일1식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을 625억 원 규모로 잡고 도교육청이 현재 지원하고 있는 예산 270억 원과 기초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는 예산 80억 원(현재 46억 원 규모)을 제외하면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275억 원이라고 추산했다.

진보신당 김백규 후보은 무상급식 대상 범위를 더 넓혀 유치원·특수학교와 초·중·고교 전체에 대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는 내용이 포함된 교육분야 7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학교급식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도교육감 후보들도 무상급식에 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이기용 현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10대 공약을 제시하면서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예비후보는 "현재도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는 있지만 의무교육대상에 대한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선 지자체의 지원이 필수적인만큼 시장·군수들과 협의해 얻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우 예비후보는 "교육감에 당선되면 도내 유·초·중·고교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면서 "전면적인 무상급식에 필요한 재원은 136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지자체나 국가가 50∼60%를 부담하고 나머지 40∼50%는 교육청이 투자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김석현 예비후보는 "서민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초·중·고교에 대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현하겠다"면서 "현재 교육청이 지원하는 예산이 있기 때문에 180억∼200억 원 가량의 추가예산이 필요한데,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모두 무상급식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지원을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역단위 선거 출마자들이 무상급식을 주요공약으로 내걸었고, 상당수 시장·군수 후보자들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6월 지방선거 이후 충북지역 초·중학교 무상급식 실행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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