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아직 대안 정치세력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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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아직 대안 정치세력을 찾지 못했다"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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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의원 인터뷰
민주당과는 총선 후 협력할 수도

요즘 열린우리당의 속사정이 복잡하다. 국민지지도가 제자리를 맴도는데다 일각에선 위기감의 표출로 민주당과의 '재결합' 요구도 서슴없이 제기된다. 분당전엔 민주당의 신주류 핵심이었고 신당에서도 신기남 천정배 등과 함께 흔들리지 않는 개혁그룹을 형성하는 정동영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이미 스타반열에 올라 있다. 때문에 지난 대선 때 추미애의원과 함께 노무현대통령으로부터 차기 '리더'로 지목받은 정의원에 쏠리는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도 각별하다. 민주당 대표경선 출마로 이미 대권행보에 나선 추미애와 맞물려 조만간 '색깔'을 드러낼 정의원의 운신이 우선 그렇고, 총선에 대비, 현재 열린우리당의 외부인사 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 또한 언론의 요주의 대상이다. 

 우선 정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지지도 침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주변의 걱정과평가를 인정한다. 굳이 위기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당이 많이 반성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예의 개혁마인드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지금 우리당과 한나라, 민주당이 모두 10%대의 지지도에 머물러 있다. 오차범위내에서 경합하는 경우도 많다. 세당의 지지도를 모두 합해도 50%를 넘지 못한다. 이런 전례는 근자의 역대 정권에서 한번도  없었다. 정권초기엔 집권당 지지도가 월등히 앞서고 차츰 조정기를 거치게 마련인데 지금은 정당지지도에 있어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총체적 불신이자 변화에 대한 갈망의 표출이다. 국민들은 썩은 기성정치의 현상유지를 결코 바라지 않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마찬가지이지만 열린우리당도 아직 국민들의 이런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치적 대안으로서의 답을 주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도가 높다면 그것도 문제다. 지지도가 낮은게 오히려 향후 당운영에 약이 될 것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관건은 누가 먼저 달라진 시대상황과 국민들의 정치의식을 따라 잡느냐는 것이다. 과거로 가는 열차(정당)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열린우리당이 원칙을 상실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관심은 반드시 이쪽으로 쏠릴 것이다. 확신한다."

 영입 인사 논란 빚은 건 유감

현재 당내 논란을 빚는 민주당과의 통합론과 관련해 정의원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궁극적으로 총선 전 협력은 불가능하다. 이미 당의 정체성이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현상유지로 과두지배체제를 굳힌 반면 열린우리당은 소액 주주, 소위 국민들의 참여로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고 있다.  두 당의 물리적 재결합은 절대 명분을 얻지 못한다.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정의원은 총선 이후의 정치구도를 내심 의식하며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아 뜻 밖으로 받아 들여졌다. 현재 정의원과 코드를 맞추는 이른바 당내 '탈레반'들은 민주당과의 재결합을 절대불가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정의원은 내년 총선은 강 대 강, 다시 말해 지금같은 거대 한나라당에 맞서 강한 여당의 출현이 필연적인 구도로 치러질 수 밖에 없어 선거 결과에 따라선 총선 이후 민주당과의 공동여당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발언은 결국 민주당과의 선택적 결합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지금의 당내 사정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일 2차 영입 및 입당자 명단 발표 이후 세풍(김호복) 및 광주진압군(함덕선) 연루자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정의원은 영입위원장으로서 '유감'이라는 표현과 함께 앞으로는 지구당별로 당원 자격심사위원회(가칭)를 두어 영입 및 입당자들에 대한 자질검증을 철저히 거치겠다고 말했다. "김호복씨에 대해선 당에서 입당케이스로 정리했다. 충주 이원성의원이 적극 천거했고 당선가능성이 높다기에 받아들인 것이다. 외부 인사 영입엔 사실 딜레마가 있다. 자격기준만 너무 따지게 되면 이념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은 높아지겠지만 '당선'이라는 현실정치에선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솔직히 말해 내년 총선의 과제는 원내 제 1당이다. 도덕 참신성과 정치력 경쟁력 등이 모두 뛰어난 인물이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얘기인가. 앞으로 인물 영입에 있어선 이 점을 감안, 단계별 선정에 고심할 것이다. 한꺼번에 모든 조건을 고집할 게 아니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장점을 부각시킬 수 밖에 없다. 물론 결정적인 결함을 가진 사람은 어떤 경우도 불가능하다."

 공천은 어차피 경선을 통해 결정

 이시종충주시장 영입설에 대해 그는 당의 원칙을 제시했다. 이시장의 여론이 앞선다고 해서 공천에 있어 특혜나 특권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당 차원에서 현재 거론되는 충주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참고자료일 뿐이지 공천과는 무관하다. 어차피 후보는 공정한 경선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지역구 출마가 점쳐지는 충북출신 청와대 비서진과 고위 공직자, 즉 유인태 정무수석과 윤진식산자부장관, 변재일정통부차관 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한 답변을 건넸다. "열린우리당은 충청권에서 20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인태수석은 당에서도 지역구(제천 단양) 출마를 권유했는데 아직 본인의 결심이 안 선 상태이고, 윤진식 변재일 장차관은 아무래도 개각 이후에나 얘기되지 않겠나. 개각이 변수다. 강제성은 없지만 어쨌든 당선가능한 인물은 한번쯤 고려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주변에서 의식하는 '차세대 주자론'에 대해선 덤덤한 입장을 취했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차기 대권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사회적 변화의 속도가 엄청난데 정치환경이 향후 어떻게 변할지 누가 아느냐. 당의장(대표) 출마여부도 그렇다. 무슨 직책을 맡기 위해 신당을 택한 것은 아니다. 당에 도움이 된다면 출마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안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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