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회 후보 “군민 삶의 질 향상 외면한 허구일 뿐” 주장
진천군 “시 승격은 전략목표…연도보다 꿈 갖는 게 중요”

2015 진천시 건설’ 문제가 오는 6월 치러지는 군수선거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영훈 군수는 지난 3일 오전 군청 브리핑 룸에서 군수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군민에게 드리는 약속’을 제시했다.

이 약속에서 제일 먼저 적시한 것이 「2015 희망의 땅 진천시 건설 가속화에 매진하는 군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15년 진천시 승격을 비전으로 전체인구 10만명 이상의 도·농복합시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7만 군민들이 꿈꾸는 혁신거점도시, 친환경도시, 교육문화도시, 건강복지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지난 3월 30일 진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던 진천시 건설 비전선포 1주년 기념행사.
“인구증가 불가…주민 우롱하는 것”
유 군수에 이어 1시간 뒤에 같은 장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던 미래연합의 김경회 전 군수는 “9만 인구가 되는 음성군도 시 건설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고, 지금은 중부4군 통합시를 대비해야 될 때”라며 “먼저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더욱 중요한 것이지 시 건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도시계획을 시급하게 마련해 계획적인 발전 방향을 만들어 가야 한다. 도시 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현대 오토넷 기숙사도 오창으로 빼앗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광섭 한나라당 예비후보도 “진천시 건설은 한마디로 유 군수의 허구다. 진천읍 인구가 현재 2만 7000여 명이고 광혜원면 인구가 9700여 명인데 2015년까지 시 승격을 이루어 낸다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고 주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의회에서도 문제점을 제기해 왔었는데 유 군수가 고집이 세서 대화와 소통이 되질 않았다. 앞으로 있을 TV토론 등을 통해 문제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한 톤으로 말했다.

진천군은 ‘진천시 건설 ACTION PLAN’에 2015년 시 승격의 현실적인 형태 안으로 ①제2형태A : 진천읍 인구를 5만이상 확보한 후 나머지 농촌지역과 통합하여 시 승격. ②제2형태B : 진천읍 인구 3만, 광혜원면 인구 2만 이상이면서 진천군 전체인구가 15만명 이상에 도달하고 그 밖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요건을 갖춰 진천군 전체가 시로 승격하는 안 두 가지를 제시하면서 “제2형태 B”가 충분한 조건은 아니지만 추진 가능한 대안으로 판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진천군의 인구 추이를 보면 2007년말6만 2856명, 2008년말 6만 3579명, 2009년말 6만 456명, 2010년 3월말 현재6만 1591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3월말 현재 진천읍 인구는 2만 7724명이고 광혜원면 인구는 9761명으로 집계됐다.

“혁신도시·산업단지 활성화로 가능”
2015년 진천시 건설 또는 진천시 승격 문제가 쟁점화 되는 것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진천시 건설 목표는 진천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전략 목표다. 따라서 여러 가지 여건상 시 승격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2015 진천시 건설’ 목표는 정책자문단의 수차에 걸친 자문과 각 읍면별로 돌면서 순회 설명회를 거쳐서 안이 확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진천·음성 혁신도시의 완성, 우석대 건립 활성화, 산업단지 활성화 등이 이루어지면 진천읍과 덕산면의 사회적 인구 증가가 충분히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부신도시(혁신도시)는 2030년에 4만 5000명의 인구로 계획되어 있는데다 음성군과 절반을 나누어 계산해야 되고, 신척산업단지 산수산업단지 등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착공여부도 불투명하다. 시기도 상당히 늦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유영훈 군수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2015년 진천시 ‘승격’을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 되고 있다.

진천군의 인구추이로 볼 때 자연적 증가로는 시 승격 조건을 맞출 수는 없고 사회적 증가가 관건이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문제들을 감안해도 2015년도에는 이룰 수 없으며 어젠다가 아닌 실질적 시 승격이 가능할 것 같은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비판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또 다른 군 관계자는 “2015 진천시 건설 목표가 있기에 여러 산업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시 건설 년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선거에 임하는 후보 진영 간의 진천시 건설에 대한 입장이 판이하게 다른데다, 도전에 나선 후보들이 TV 토론 등을 벼르고 있어 선거에서 최대의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해 보여 선거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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