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훈 현 군수 여유, 정광섭·원용균 이어 김경회 전 군수 출사표
전현직 군수 대결·소지역주의 해소·진보신당 성적 등 관심

▲ 정광섭·유영훈·원용균·김경회 <정당 기호순>
진천군수 선거가 결국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김경회 전 군수가 지난 2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연합에 입당하며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공천을 받은 3선의 정광섭(60·한나라당) 전 진천군의회 의장, 원용균(47·진보신당) 진천군당원협의회 준비위원장, 5월 3일 출마를 선언할 유영훈(56·민주당) 현 군수 등 4명이 진천군수 자리를 놓고 한판승부를 겨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 군수 실정 파고들기
진천군의회 의장을 지내고 3선의 경력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의 정광섭 예비후보는 지난 4년간의 유영훈 군수의 실정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2월에만 해도 장주식 도의원의 출마를 예상해 도의원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군수 쪽으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친박연대로 공천을 신청한다는 소문이었지만 한나라당과 합당이 되고 장 의원의 불출마로 손쉬운 공천이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정 예비후보 측은 낮은 재정자립도를 지적하면서 재정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하고 유 군수 임기 4년 간 진천군의 채무가 270여 억원 늘어났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당후보로써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약속 등 여당후보임을 최대한 이용하는 한편 진천읍 일방통행제 재검토 등의 공약을 통해 민심을 자극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소상인과 서민경제 살리기
진보신당 원용균 예비후보는 지난 4년간의 군정이 무사안일주의와 복지부동으로 진정한 군민들을 위한 행정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중소상인과 서민경제를 살리는 진보신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원 예비후보는 진천군을 대한민국 친환경농축산물 생산 및 유통의 메카로 만들고 행복한 교육, 창의적인 선진국형 교육공간으로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가 찾아오는 교육현장으로 이루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 예비후보는 대한양계협회 진천군지부장을 맡고 있고 농민운동가로 알려져 있지만 진보신당 후보로서 인지도를 높여 얼마나 득표력을 발휘하게 될 지 주목 된다.

구태정치 청산 통합정치 구현
미래연합에 입당한 김경회(57) 전 군수는 이미 출마 선언을 앞두고 사무실을 물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 때 마다 출마하는 김 전 군수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각이 긍정과 부정, 지지와 철회 등 크게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라 앞으로 여론의 향배가 어떻게 쏠릴 지 관심거리다.

김 전 군수는 기자회견에서 구태의연한 정치구도 청산, 대통합 민주정치 구현 등 당의 이념과 창당 목적과 자신의 소신을 접목시키며 입당의 정당성을 환기시켰다. 김 전 군수의 출마에 따라 유영훈 군수와 4번째 선거 대결이 이루어지게 됐다. 현재 스코어 2대1로 김 전 군수가 앞서고 있다.

교육문화 중심 진천시 건설
현직인 유영훈 군수는 타 예비후보들에 비해 여유 있는 분위기다. 5월 3일 출마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는 유 군수 측은 공약을 알고 싶다는 공무원들과 기자들의 질문에도 함구하면서, 기자회견을 지켜봐달라며 궁금증을 높여가고 있는데 공약의 핵심은 교육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진천시 건설 비전일 것으로 전망된다.

3선은 쉽게 허락하지 않지만 2선은 밀어 준다는 지역 여론이 있음을 상기시키는 그는 최선을 다해서 재선을 이루어낸다는 전략이다.

유 군수 측은 장주식 전 의원의 불출마로 비교적 어렵지 않은 구도라 생각해오다가 김경회 전 군수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자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유 군수 측은 또한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김 전 군수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이은 군수 출마에 대한 반감(反感) 여론을 확산시킨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관전포인트는 미래연합의 김 전 군수의 옛날 위력 발휘 여부와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정광섭 3선의원이 덕산 출신의 소지역 한계를 뛰어 넘는 저력 발휘여부다. 이 결과에 따라서 유영훈 군수의 수성(守成)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원용균 진보신당 예비후보의 선전여부가 진천지역 농민운동과 진보정치 세력화의 성패를 전망할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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