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반기문마라톤대회 ‘취소’ 시끌시끌
구제역 취소이유, 이번기회 축제정비해야

4월 25일로 예정 되었던 제4회 반기문전국마라톤대회 ‘취소’ 결정을 계기로 음성군의 축제 등 대형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대회의 취소는 4월 22일(목) 음성군과 인접한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대해 양성 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취해진 조치다.

음성군은 전국적인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농림수산식품부의 행사 금지 요청에 따라 23일 오후 늦게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회 취소 결정을 내렸다.

▲ 구제역 여파로 반기문마라톤이 취소된 것을 계기로 유사 축제 통합 등 지역축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제2회 반기문 마라톤대회 모습.
그런데 취소 결정과 함께 참가비 환불 불가를 함께 통보하자 대회 신청자들의 거센 항의가 시작됐고, 대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참가비 환불 요구가 이어지자 26일 다시 대책회의를 열고 주관단체인 음성군육상경기연맹 이름으로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후속 대책은 이번 대회 유료 참가 신청자에게 내년도 5회 대회에는 무료참가를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후속 대책에도 불구하고 참가비 환불을 요구하는 항의성 글과 주최 측의 어려움을 이해 한다는 글 등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음성군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연맹 측에서는 대회 강행을 강력히 희망했으나 정부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군의 입장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미 예산이 집행 되어서 환불을 하기도 어려워 이같이 결정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게시판에는 충주시 신니면의 구제역 양성이 발표된 날인 22일 낮 12시경부터 대회 개최 여부를 염려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관리자의 답변은 찾아 볼 수 없었고 결국 23일 저녁 6시가 넘어서 문자로 취소 통보를 받은 참가신청자의 글이 올라왔다.

결과적으로 23일 오후 농림수산식품부의 행사 금지 요청이 있기까지는 대회 연기나 취소를 염려에 두지 않았고, 다만 도로 곳곳에 방역시설 설치에 만전을 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대회 통합적 점검 기회
이런 결과에 대해 뜻 있는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이번 기회에 각종 대형 축제나 행사 등에 대해서 종합적인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 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천재지변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수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큰 행사 등에 대해서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예산집행의 적정성과 행사진행에 대한 효율성 등을 짚어봐야 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음성군의 주요 행사나 축제로는 최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취소 된 품바축제, 반기문 전국백일장 외에 설성문화제, 고추축제, 감곡햇사레복숭아 축제, 무영제 등이 있다.

음성청결고추축제는 인접한 괴산군의 괴산문화청결고추축제와 명칭도 비슷하고, 품바축제는 같은 기간의 마지막 날에 열리는 반기문마라톤 대회에 가려 홍보에 어려움이 있는 등 겹치는 부분도 많다는 지적이다.

이런 대회 등이 대부분 민간 사회단체에 이관되어 운영되고 있어, 음성군의 열악한 재정 자립도를 감안해 방만한 예산 집행의 가능성과 집행성과 등을 꼼꼼히 따져서 재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이를 위해 지난해 출범한 축제추진위원회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 되고 있다.

한편 반기문마라톤대회는 지방자치단체 대회 중 규모와 내용면에서 성공한 대회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대회를 40여 시간 앞두고 전격 취소돼 이미 집행된 2억 여 원의 예산이 낭비된데다 이미지까지 실추돼 주최측은 크게 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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