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오 경제·사회부장

한창희, 김재욱, 박수광. 2006년 5.31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한 충주, 청원, 음성 단체장들이다.

한 전 시장은 2005년 추석을 앞두고 출입기자 2명에게 20만원씩 촌지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15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돼 취임 2개월 만에 시장직을 잃었으며 김 전 청원군수는 청주·청원 통합 단대를 위한 버스투어가 문제가 됐다.

주민들을 동원해 숙식을 제공,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한 전 시장과 같은 벌금 150만원을 선고 받았다.
박 전 군수는 업무추진비 2230만원으로 상품권을 구매해 주민들의 기념일 또는 경조사에 화환을 보내거나 민원인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한 혐의가 인정돼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고 물러났다.
12명의 시장군수 중 3명이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했다. 단양군수도 재판으로 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3월 열린 적성대교 준공식에서 주민 600명에게 450만 원 상당의 점심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민선4기 단체장 임기를 불과 두달 남짓 남겨두고 이번에는 한용택 옥천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을 비롯해 김호복 충주시장도 출입기자 등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 군수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수십개의 차명계좌가 발견됐으며 인사청탁으로 금품을 수수해 매관매직 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향응제공 논란이 불거진 김 시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향래 보은군수도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비리 연루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전현직 충주시장 모두 출입기자에 촌지와 향응 제공 의혹을 사고 있어 술안주 감으로 오르내리는 기막힌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전직 두 명의 군수가 잇따라 낙마한 음성군도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옥천군수와 충주시장 등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소 또다시 회자되고 있다.

불명예는 해당 시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낙마한 3명과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앞두고 있는 2~3명을 포함해 절반 가까운 도내 단체장들이 비리와 연루돼 충북도민 던체의 명예도 땅에 떨어지게 됐다.

프랑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빗대 말하지 않더라도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던 최영장군을 비롯한 수많은 선열들이 명예를 중시해 왔다.

20일 충청리뷰에 활빈단이라는 단체로부터 보도자료가 날아들었다. 수뢰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잇는 한용택 옥천군수에게 왕소금을 보내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한 군수에게 황금알기를 굵은 소금같이 알아 더 이상 썩지 말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한 군수 본인이야 말할 나위 없겠지만 이 소식을 접한 도민들 모두 시쳇말로 ‘쪽팔림’에 얼굴이 화끈거릴 노릇이다.
비리로 물러났거나 의혹을 사고 있는 단체장들 모두 지난 선거에서는 ‘깨끗한 단체장이 되겠다’고 다짐했을 터다.

그 다짐이 겨우 4년도 가지 못했다니 세상에 믿을 사람 한명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정치 불신과 선거 무관심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군색하기는 하지만 우리 유권자들이 이럴 때 일수록 이번 선거에서는 제대로 된 일꾼을 뽑자는 캠페인성 멘트만 날릴 수밖에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6.2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님들이여. 누가 당선되든 민선5기에는 줄줄이 낙마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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