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청원·괴산·증평서만 42명 학연·지연 총동원

충북도내에서 가장 무소속 열풍이 거센 지역은 괴산, 제천, 청원, 증평 등 4개 시·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많은 선거구가 분포돼 있는 청주지역 예비후보들은 정당공천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현재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6·2지방선거 전체 예비후보 474명 중 무소속 분포를 분석한 결과, 단체장 2명,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54명 등 모두 63명(1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괴산과 청원이 각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천·증평이 각 10명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청원군은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청주·청원통합에 반대한 군의원 7명에 대한 공천을 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세우자, 탈당한 군의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말을 갈아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충주 5명, 옥천 4명, 단양·음성·진천·영동이 각 2명, 청주·보은 각 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은 선거구가 산재한 청주지역에서는 광역의원 청주9선거구에 도전한 김우택 예비후보(45)만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청주시의원 예비후보 중 무소속이 한 명도 없는 점은 이채로웠다.

선거구별로는 괴산·증평 '가'선거구가 각 5명이 출사표를 던져 가장 많았고, 충주 '다', 제천 '라'·'마', 청원 '가', 증평 '나'선거구가 각 4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일색인 틈바구니 속에서 증평 '나'선거구에 도전장을 던진 신동숙 예비후보(51)가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무소속을 명함에 새겼다.

여기에 각 당 공천탈락자들이 속속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무소속 예비후보들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음성군수 공천에서 탈락한 이기동 전 충북도의회 의장과 박용현 청주시의원은 14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당 공천에서 탈락한 충주지역 광역의원 1선거구 김원석·김학철, 3선거구 심흥섭·윤동노, 기초의원 가선거구 류호담, 라선거구 심재익 후보 등 6명도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과 함께 무소속출마를 천명했다.

민주당 음성군수 공천에서 탈락한 김전호 전 단양부군수도 공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무소속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간판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하던 일부 예비후보들도 한나라당과의 합당이 추진되면서 무소속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군지역 선거구는 적은 수의 유권자에 혈연, 지연, 학연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유력 정당의 공천장보다도 예비후보의 인맥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무소속이 많다. 이같은 이유로 낙천자들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무소속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외지인이 많이 이주해 살고 있는 청주에서는 인맥을 통한 선거운동의 한계가 분명하다. 유력 정당 공천장이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정당문턱이 닳을 정도로 붐비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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