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자리 놓고 이전투구 심각-창립 준비위 또 무산
또 다른 음악협회 창립 등 단체 간 ‘불협화음’ 요동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진천지회(이하 진천예총) 창립을 둘러싸고 문화예술인 단체 간 대립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초대예총회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이전투구라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진천예총은 5년 전에도 창립을 시도하였으나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들어, 충북도의원 출마를 접은 류재석씨 등이 나서서 충북예총 등을 방문하는 등 창립을 위한 활동에 나서자 예총에서 적극 지원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진천예총 창립과 관련된 서류들이 휴지조각이 될 지, 중요 역사의 증거가 될 지 주목된다.
절반의 참여 4차 창립준비위원회 무산
그러나 문인협회(회장 나순옥), 음악협회(회장 김은경), 국악협회(회장 이충로), 연예예술인협회(회장 권오경) 등 4개 단체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 이충로)에서 임원 구성과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심각한 분란이 시작됐다.

첨예한 대립이 촉발 된 것은 3월 15일 열린 3차 준비위에서 통과 된 ‘임원선거관리규정’에서 후보자등록 및 자격 조건에서 ‘소속단체 입회일자로부터 2년 이상 경과한 정회원이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지난 9일 열리기로 한 4차 준비위에 문인협회와 연예예술인협회 측에서 참석하지 않아 회의가 무산됐다.

문인협회와 연예예술인협회 측에서는 “창립총회에서 2년 경과 규정을 넣는 다는 것은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한국예총연합회에 질의한 결과 타 지역의 임원선거관리 규정에 준하여 초대지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공식적인 답변서를 받았다”고 말하고 공문 사본을 제시했다.

국악협회와 음악협회 측에서는 “선거관리규정은 인근 청원군지회의 규정을 참고하여 만든 것이지 누구를 배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그래서 4차 회의를 소집하면서 ‘임원선거관리규정 재심의’ 안건을 적시하여 알리고 수차례 회의에 참석할 것을 통보하였으나 두 단체가 참석하지 않아 4차 회의가 무산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예총의 규정상 3개 단체가 참가하면 총회 등을 거쳐 지회 창립을 할 수 있지만 현재 4개 단체가 둘로 대립된 상태라 어느 쪽도 창립을 주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자 연예예술인협회 쪽과 가까운 인물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 23일 진천문화회관에서 진천음악협회 창립총회를 열어 기존의 음악협회와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미술협회 캐스팅 보트 역할 기대
또한 미술인들도 협회를 조직하겠다며 정창훈씨가 주축이 되어 단체 등록 절차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과정에서 뒷소리들이 오가며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지경이다.
특히 기존 음악협회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음악협회가 창립되는 사태까지 온 것은 진천 문화예술인들 모두가 반성해야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기존 음악협회에 대한 반감으로 조직되었다는 새로운 음악협회는, 친목단체로 시작하여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으로 기존 협회를 와해시키고 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충로 준비위원장은 “내가 예총 회장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누구를 배제하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원점에서 논의해 아름다운 창립대회를 만들어 나가야 된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언제든 만나서 진천예총 창립을 위한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류재석씨는 “특정인을 배제시키려고 했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수년전부터 연예예술인 협회 회원이었던 것을 다시 살려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누가 되든 단체에서 정회원 5명씩 투표에 참여해 공정하게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을 구성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4월중에 단체 등록을 마치게 될 미술협회의 정창훈씨는 “미술협회도 창립준비위에 반드시 참여해야 되고 창립총회에는 5개 단체가 모두 참여해서 회장단을 선출해야 된다”고 밝혀 미술협회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되어 진천예총이 아름다운 출발을 하게 될지 주목 된다.

한편 충북예총에서는 단체 간 싸움에 휘말리게 되자 이례적으로 4개 단체 회장들에게 ‘진천예총 창립에 즈음하여 드리는 말씀’이라는 공문을 보내 “창립에 대해 자생적으로 관내의 예술인과 중앙 인준 협회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인 만큼 3월 16일자로 관여하지 않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