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출신 벤처기업가 김형순씨가 CEO
커뮤니케이션 통합기술업체로 태국·중국 시장 점령

정보통신 솔루션 전문 개발업체인 로커스가 최근 1∼2년새 태국과 중국에 대규모의 정보통신 관련 솔루션을 잇따라 수출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계속하고 있어 관련업계로부터 주목을 끌고있다. 특히 로커스를 이끌고 있는 김형순 대표이사(42)가 충주 출신이어서 지역에서는 더더욱 화제의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김 대표는 충주를 지역구로 했던 김선길 전 국회의원의 자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로커스 측은 “김 대표는 부친과는 무관하게 순수한 경제인으로서 온전한 평가를 받고 싶어한다”며 본연의 영역 이외의 부문과 연계돼 회자되는 것을 꺼려했다.

1994년 CTI 콜센터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 로커스는 ‘국내 최초‘ ‘세계최초‘란 수식어를 숱하게 달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최초라는 말이 뜻하듯 그만큼 독자적인 첨단기술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 음성처리보드 QVX/4개발-대미 수출(93년), CTI(컴퓨터-전화통합) 시스템 국내 최초 개발-국내최초 LAN기반 통합(95년), 국내 최초 화상·음성·팩스 통합 멀티미디어 콜센터 솔루션 발표, 세계 최초 가상카드번호 결제시스템 발표(01년), 국내 최초 리눅스 WAP 게이트웨이 개발, 국내최초 인터넷 콜센터 ASP공급계약 등등…’

이처럼 국내 최초로 인터넷 콜센터를 개발하고 역시 국내 최초로 인터넷 콜센터 ASP를 공급하는 등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시장창출에 나서고 있는 로커스는 한국통신프리텔, 하나로통신 등 100석 이상 국내 대형 콜센터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등 업계 최고의 CTI 기반 CRM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동양최대 규모의 SK 텔레콤 콜센터를 따내기도 했다.

숱한 ‘한국최초‘ ‘세계최초‘ 기록
로커스는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도 SK텔레콤과 함께 멀티미디어메시징시스템 (MMS)을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시킨 바 있고 국내 SMSC 시장의 70% 점유, WAP Gateway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로커스가 지향하는 분야는 앞서 말했듯 정보통신 통합기술 개발이지만 여전히 일반인이 이해하기엔 어렵다. 예를 들어 로커스는 전화에 컴퓨터의 지능을 부여,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는 CTI(컴퓨터-전화통합)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는데 이 시스템은 고객이 집에서 전화 한 통화로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폰뱅킹은 물론 증권사 객장을 가지 않고도 증권 업무를 볼 수 있는 통합 고객센터의 기능까지 한다. 게다가 로커스는 기존의 CTI에 인터넷을 통합한 CITI, 그리고 CITI에 방송 미디어까지 통합하는 mCITTI 기술까지 확보한 첨단기업, 여기에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로커스가 99년 설립한 태국현지법인 LTI는 로커스의 글로벌 전략을 잘 말해준다. 직원이 60여명인 LTI는 2001년 로커스가 33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을때 겨우 2900만원에 그쳤지만 2002년에는 115억(로커스는 519억)으로, 말그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는 369억원의 매출목표(로커스는 653억원)를 향해 뛰고 있다.

태국 중국 시장 본격적으로 ‘노크’
LTI는 태국 3대 보험회사의 하나인 태국생명 콜센터 구축(100만 달러 12억원)을 비롯, 삼성전자 태국법인 콜센터 구축(50만달러 6억원), 태국최대 금융그룹인 크룽타이뱅크(Krung Thai Bank)에 100억원 규모의 CRM기반 멀티채널컨택 센터를 구축하는 혁혁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런 성과들은 IBM과 오라클 등 세계 대기업체와 경합 끝에 따낸 쾌거여서 더욱 값지다.

중국시장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로커스는 향후 100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콜센터 시장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넷 보이스에 60만 달러 짜리 콜센터 설치 건을 따낸 로커스는 상하이 커뮤니케이션테크놀로지에 80만 달러, 싱가폴 이노백스에 10억원 짜리 콜센터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로커스의 정상희 홍보팀 과장은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휴대폰에 메시지나 전화번호를 남기고, 각종 문자 서비스와 음성정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로커스는 바로 이같은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솔루션(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로커스가 지향하는 미래 핵심 기술은 모든 통신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설립이후 지능형 통신 SI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컴퓨터, 전화, 인터넷, 방송을 하나로 통합하는 mCITTI 기술을 선도, 무한커뮤니케이션을 창조해 나가는 기업이 로커스 입니다. 그동안 로커스는 정보통신 시장 선도기업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왔다고 자부합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200% 이상의 높은 성장을 이룩해 온 것이 반증입니다. 대규모 금융권의 폰뱅킹 센터, 한국통신의 지능형 114 시스템, 한국통신프리텔, 하나로 통신의 고객만족센터, 한솔엠닷컴의 음성사서함 시스템 등 200여 국내 유수의 고객들에게 로커스는 기술력으로 이미 최상의 만족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형순 대표는 “미래 핵심 전략 상품인 지능형 대용량 음성 메시징 시스템, AIN(지능망용)-IP(Intelligent Peripheral), WAP(무선용 프로토콜 솔루션) 등에서 세계 일류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로커스가 심혈을 쏟는 첨단기술 중 하나는 음성인식 (speechworks) 시스템으로, 이 기술이 완성되면 인간은 가장 편리한 통신수단인 일상 언어만을 사용해 유무선 환경에서는 물론이고 PC, PDA 등의 단말기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거래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로커스 측은 밝혔다.

김형순 대표는 81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 한 뒤 82년 뉴욕주립대(경제학)로 유학을 떠나 88년 MIT 슬로안 스쿨 경영학석사 학위를 땄다. 그 뒤 1989년 컬럼비아대 경영학(마케팅)박사과정(수료)을 마친 뒤 귀국해 1999년 로커스를 설립한 김 대표는 2000년에 경영자대상과 디지털CEO상을 수상했다. 한편 김 대표는 한국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으로 충북 출신 장흥순 회장과 함께 한국의 벤처기업협회를 앞장 서 이끌고 있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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