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차별화된 정책공약개발 동분서주…공약대결 본격화
김병우 "교육 박람회" 김석현 "희망교육" 이기용 "학력신장"

▲ 김병우 교육위원 김석현 전 전남부교육감 이기용 교육감 (가나다순)
오는 6월2일 치러지는 충북도 교육감선거 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후보들 간 정책대결 양상을 빚고 있다. 이기용(65) 교육감이 현직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해 11개 시·군 교육청 업무보고를 통해 얼굴 알리기를 하며 출마시기를 5월초쯤으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과 달리 경쟁후보들은 차별화된 정책공약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양상이다.

김병우(53) 충북도교육감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정책제안을 받는다고 밝혔다. 40여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된 정책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가 하면 도민들을 충북교육정책참여위원으로 위촉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정책제안창구를 온오프라인에 개설해 도민들로부터 정책제안을 받아 진정한 유권자 참여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김석현(61) 예비후보도 표심을 얻기 위해 현장을 누비며 후속 정책공약을 준비중이다. 우선 3파전이 예상되는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알려진 공통된 정책공약은 '모두가 행복한 최고(1등)의 충북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의무교육 현실화를 위한 무상급식 확대에도 공감하고 있다.

다만 이 교육감이 현 정부와 정책노선을 같이 하며 재정여건을 고려해 의무교육이 실시되는 초·중·고등학교와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에 대한 단계적 확대를 고려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경쟁후보인 김병우·김석현 후보는 학교급식법 개정과 재원마련을 통한 의무교육 대상 학생에 대한 전면 확대를 정책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입연합고사 재검토 2대1 우위
올해 말 9년 만에 부활되는 고입연합고사에 대한 생각도 후보 간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교육감이 일찌감치 고입연합고사를 정책공약으로 내세운 반면에 경쟁후보들은 반영비율을 조정해 장기적으로 재검토 또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방과 후 학습이나 자율학습에 대한 견해도 후보 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교육감은 직원정례 조회를 통해 일선학교 자율학습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병우 후보는 개방형 교실 운영을 정책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이돌보미 서비스인 보육과 교육이 병행되는 개방형 교실과 방과후 학교장제 운영을 시행하겠다는 설명이다. 방과 후 학습은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100% 예산지원을 통해 보다 전문화된 보육과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김석현 후보도 "학생들 건강권과 선택권을 존중해 합리적이고 자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원교습시간 제한과 관련해서 김 후보는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있으므로 무조건 제한하기보다 지역실정에 맞춰 조정 하겠다"고 말했다.

"방과후 학습 학생선택권 중요"
김병우 후보는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해 정규 수업시간이 끝나는 오후 5∼6시면 귀가하도록 하겠다"며 "물론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개방형 교실을 통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일몰 전에 학생들을 귀가조치 하는 만큼 학원 교습시간은 밤 10시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교과부의 방침이 워낙 강력해 학원교습시간 제한 조례는 마련해야 한다"며 "다만 진정한 방과후 학습이나 자율학습이 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관련해서 이 교육감은 "지역실정에 맞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병우 후보는 "경기도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고 일본에도 사례가 있는 만큼 지역실정에 맞도록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석현 후보는 "학생인권과 교육권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강구 하겠다"며 "학생인권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교육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차별화된 정책공약과 관련해 김병우 후보는 "충북의 교육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교육박람회를 개최하고 싶다"며 "이는 교육모델과 산업의 결합이라는 신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석현 후보는 "암울한 충북교육 현실을 되돌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 학기초·시험기간 보건실 이용 높아
도내 초·중·고 이용현황 조사결과 시험기간 2배 증가

도내 초·중·고등학생은 흔히 신학기 증후군이라 불리는 학기초와 학업성취도 평가가 있는 10월 전후에 보건실 이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일선 보건교사들에 따르면 이는 학생들이 학기초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시험에 대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보건교사들은 학생들이 학기초와 시험기간 전후에 소화불량과 두통 등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또 과민반응으로 학교 기물파손 사고도 잇따른다는 증언이다. 실제 지난해 학기초와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가 있던 10월 전후 도내 초·중·고교에 대한 보건실 이용현황을 살펴 본 결과 이 같은 증언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한 초등학교에 두통, 피로감, 소화기 질환으로 방문해 투약처방을 받은 아동은 3월 120명, 4월 121명, 9월 143명, 10월 178명, 11월 141명으로 학업성취도 평가가 있던 10월이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인 10월 127명에 비해 51명 보건실 이용학생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중·고등학생도 시험 기간에 보건실 이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의 경우 지난해 10월 656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307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고등학교도 지난해 10월 418명으로 전년도 307명에 비해 1.4배(111명) 증가했다.

학기초 지난해 고등학생 보건실 이용현황은 전년도에 비해 10명이 많다가 4월부터 오히려 99명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둔 9월은 전년도에 비해 157명(9월), 94명(10월)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해당학교 보건교사들은 "학기초와 시험기간을 앞두고 아이들 보건실 이용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소화불량과 두통, 피로감을 호소해 수면을 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신종플루 유행이나 중·고등학생은 학력평가 등 시험에 익숙한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문제풀이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은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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