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극명하게 상반된다. 지방정계의 막후에서 활동하며 나름대로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긍정론과, 선거철이면 나타나는 '정치 브로커'라는 혹평이 병립한다. 경우에 따라선 입에 담지 못할 더 심한 말로 매도되기도 한다.  조씨의 주변 인물에 따르면 그는 노무현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강철특보와의 친분관계를 밝혀 왔다는 것. 

확인결과 조씨와 이강철은 한 때 같은 아파트 동에 살았으나 얼마전 조씨가 단독주택을 지어 이사했고. 이씨 역시 총선 출마로 경상도에 진을 치는 바람에 지금은 만남보다는 주로 전화로 연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를 폄하하는 인사중엔 조씨가 내세우는 인맥을 "순전히 자가발전에 의한 근거없는 것"이라고 깔아뭉개기도 한다. 그러나 조씨는 "정당인의 입장에서 순수하게 일하고 있다. 사시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문제다"고 일축했다. 조씨는 또한 한 때 DJ, 김홍일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확인되지 않은 일화(?)가 지역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 때 조씨는 그의 활동이 문제가 돼 민주당도지부 송모실장과 한바탕 육탄전을 벌이기도 했다.  충청리뷰가 특정인을 기사화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전후 과정이 배경이 됐다. 극과 극으로 상치되는 평가속에 특히 선거철에 활동이 두드러지는 그가 궁금했던 것이다. 취재에 응한 대부분 인사는 그에 대한 공론화를 찬성했다. 다만 열린우리당의 일부에선 기사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특정 사인(私人)을 기사화하는 것은 자칫 명예훼손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그러나 조흥연씨의 움직임은 공적인 시각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주변 평가가 어떻든 그동안 집권당의 시각에서 지역의 정치문제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고. 또 여러 책임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한 때는 그를 비롯해 L모 J모 K모씨 등이 지역의 굵직한 현안을 좌지우지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언론에선 당연히 이를 파헤칠 의무가 있다. 최근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의 비선(秘線)문화를 양성화한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런 엇갈리는 평가속에서도 여전히 일부 인사들은 그를 중앙 정치권과 핫라인을 가진 '막후 실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충북도의회의 고위 관계자는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굵직한 정치현안엔 그의 입김이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그 근거로 최근 이루어지는 몇가지 사안을 들며 "자신도 처음엔 반신반의 했으나 중요한 정치문제의 정점엔 그가 있더라"며 아예 신봉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그를 잘 안다는 지역의 한 인사는 조흥연씨에 대해 냉혹한 비판을 가했다. 

이 인사는 "그가 왜 이런식으로 지역의 책임자급 인사들과 더불어 거론되는지 모르겠다. 정당의 당료라면 마땅히 공조직을 통해 활동해야 하고, 만약 로비스트라면 그에 상응하는 처신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를 둘러 싼 논란에서 나는 충북의 근본적 취약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안 된 얘기이지만 현재 지역사회를 쥐락펴락하는 소위 이너서클의 탄생배경에 회의를 갖는다. 그들은 주변의 사시적 시각을 욕하지만 오히려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이 그동안 정보를 독점하며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언젠간 드러날 것이다"고 경고했다.  어쨌든 평범한 축산공무원이었던 조흥연씨가 이처럼 지방정계의 한 켠에서 화제(?)를 양산하는 처세술이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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