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현안과 관련한 정부 예산증액 등을 두고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로 나서는 이시종 국회의원(충주)과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신경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대정부질문을 통해 증액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미 정부의 계획에 포함된 내용을 이 의원이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를 상대로 지역 최대 현안인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첨복단지, 혁신도시, 내륙벨트 등 지역쟁점사항들에 대해 집중추궁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 의원은 자료를 통해 "첨복단지가 두 개로 나누어진 만큼 당초 1개 단지 조성에 필요한 5조6000억원 규모 수준의 예산증액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답변에 나선 정 총리가 "당초 예산보다 3조가량 증액된 8조6000억원 정도로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2012년 충북혁신도시(중부신도시) 완공 및 내륙첨단산업벨트 조기지정과 관련한 이 의원의 질의에도 정 총리가 "각각 2012년 완공되도록 조속히 추진하겠다. 금년 4~5월안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 의원은 영동대 제2캠퍼스 이전과 단양수중보 추가공사비 300억원의 단양군 부담 문제에 대해서도 주무부처 장관들께 질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이시종 의원은 새치기 정치, 속임수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며 이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이 내용은 이미 1월 27일 보건복지부 첨복단지위원회에서 확정한 첨복단지조성계획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며, 이를 가지고 이 의원이 총리의 답변을 얻어낸 것처럼 꾸미고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새치기 정치, 속임수 정치의 전형을 보이는 한심한 짓"이라고 힐난했다.

이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도 "이미 정부계획에 반영되어 있거나 추진하고 있는 것을 답변한 사항으로 새로운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이렇듯 자신이 한 일도 아니면서 대정부질의라는 미명하에 자신이 한 일인 양 생색을 내고 여론을 호도하는 이 의원은 도민의 행복과 충북발전은 외면하고 오로지 지방선거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치인"이라며 " 떳떳하고 정정당당하게 정책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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