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사리면의 한 향토기업이 12년째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비를 지원해 지역사회로부터 칭송을 얻고 있다.

사리면 보광초등학교는 이 같은 선행을 알리지 말라며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기업체의 도움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5~6학년생 44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2박3일간 서울과 강화도 일대로 수학여행을 실시했다.

이 기업체는 어려운 농촌 현실을 감안하고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999년부터 올해로 12년째 이 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비를 지원하고 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6학년생들의 수학여행비로 200만~300만 원을 지원했고 학생 수가 감소하자 지난해부터는 5학년생도 포함해 4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들은 평소 방문하기 힘든 서울 남산타워, 경복궁, 국회의사당, KBS, 청와대, 강화도 마니산 일대를 견학했다.

학생회장 우윤주 양(여)은 "학생들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준 기업체에 정말 감사하다"며 "즐겁고 소중한 체험을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송정화 교장은 "성장하면서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은 경험은 학생들이 자라서 사회에 다시 사랑을 쏟아 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며 "학교생활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수학여행을 위해 누군가가 사랑을 베풀었다는 사실은 학생들의 인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광초는 1936년 6월16일 개교해 지금까지 405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전교생은 1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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