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 자발적 홍보, 판매 열기 당분간 이어질 듯

<한겨레신문>삼성재벌의 탈법적 경영과 거기에 연루된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부패를 고발한 김용철 변호사의 베스트셀러 <삼성을 생각한다>(사회평론)가 판매부수 10만부를 넘어섰다. 출판사 사회평론은 29일 이 책이 출간 두 달 만인 지난 22일 현재 10만부 넘게 팔렸다고 밝혔다.

사회평론은 출간 첫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법정 스님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앞 순위를 점령하다시피 한 종합 베스트 상위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언론의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광고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한국출판인회의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이 집계한 지난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0위 안팎을 기록했다.

사회평론은 출간 직후 첫 일주일 동안 인터넷 트위터 이용자들이 각자 500번 이상 퍼나르기로 15만여명에게 이 책의 출간 사실을 알리는 등 온라인상에서 독자들의 자발적 홍보가 판매 급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 블로그, 카페, 트위터 등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 고백을 지지하는 각종 서평이 많게는 수백개씩 달려 있다. 이런 반응들은 <삼성을 생각한다>의 판매 열기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되리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김 변호사는 “이건희씨 일가와 가신들이 국가적·사회적 기능을 오도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에 대해 “거대한 비자금을 조성하고, 그중 극히 일부를 국가, 사회의 각 분야에 던져주어 부패시킴으로써 공적 기능을 무력화하고 나머지 비자금 대부분을 자신들의 영속불변의 부당한 권력체계를 유지하고 확대하는 데 사용한다는 것”으로 요약했다.

그는 이를 △조직적인 비자금 조성 및 탈세와 이를 감추기 위한 회계 조작 △경영권 불법 세습 및 이 과정에서 저지른 법정 증거 조작 △정·관·법조·언론계에 대한 광범위한 불법로비로 다시 정리하면서, 이들 대부분이 국가기관의 검증 절차를 통해 근거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결론에 대한 정면반박이다.

김 변호사는 470여쪽에 이르는 두툼한 이 책에 삼성 비리 내용뿐만 아니라 자신이 서울지검 특수부 수석검사로 전두환 비자금을 수사하다 결국 옷을 벗게 된 경위를 포함해 삼성의 비리를 고발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모두 담았다.

김 변호사는 자신의 자녀들이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책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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