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여고생이 전국 태권도대회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천상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희정·시정(18) 자매.


이들 자매는 지난 7~15일 전남 해남에서 열린 '전국 종별태권도 대회'에 핀급(45~48kg)과 플라이급(45kg)으로 각각 출전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희정·시정 자매는 제천동중에서 처음으로 태권도를 접했다.

정식 태권도부에서 훈련을 받는 선수들보다는 비록 늦은감은 있지만, 실력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희정·시정 자매는 다음달 24일 청주에서 열리는 '제91회 전국체전 1차 선발전'을 앞두고 하루 5시간의 강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힘든 훈련을 마치고나면, 옷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 김민주씨(50)를 도와 가정일을 도맡아 하는 '효녀'다.

8분 먼저 나와 언니가 된 희정양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수정 선수를 좋아한다"면서 "열심히 노력해 한국체대에 입학, 아이들을 가르치는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돌려차기가 주특기인 동생 시정양은 "황경선 국가대표를 좋아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돼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제천상고 김현규 감독(32)은 "언니인 희정이는 기본기와 힘이 좋고, 동생 시정이는 유연성과 경기운영이 좋아 점수가 많은 상단차기에 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매가 힘든 훈련을 잘 견뎌주고 실력을 잘 쌓아나간다면, 머지않아 자매 태권도 국가대표가 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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