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이 총 28억원(국비 6억원, 도비 5억원, 군비 14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도담삼봉휴게소가 분양에 들어간 지 2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10%의 저조한 분양 실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게소 바로 옆에 다시 광공업자료센터를 설치키로 해 군민의 빈축을 사고 있다.
단양군은 총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매포읍 하괴리 도담삼봉 유원지에 시설 총면적 719㎡(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광공업자료센터를 설치키로 하고 지난 9월 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이 센터에는 단양에서 생산되는 광물과 제품 등이 전시되며, 시멘트, 생·소석회 생산 과정과 지질 분포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 모형류도 진열될 계획이다.
문제는 센터 부지 바로 옆에 단양군이 소유한 또 다른 신축 건물인 도담삼봉휴게소가 2∼3층(연면적 약 1400여㎡)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추가로 들여 새로 건물을 지으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축 연면적 2160㎡에 3층 규모로 지난해 3월 등기가 난 도담삼봉휴게소는 시설 전체를 민간에 분할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1층 10개 동 중 3개 동만 분양됐을 뿐 2∼3층과 1층의 7개 동은 공휴 상가로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이는 단양군이 바로 옆에 신축 중인 광공업자료센터 시설의 2배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현재와 같은 분양 추세를 감안할 때 사실상 추가 분양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군이 광공업자료센터를 도담삼봉 유원지에 건립하기로 한 이상 마땅히 군 재정에 부담을 주는 도담삼봉휴게소를 활용하는 것이 순리임에도 휴게소 바로 옆에 새로 건물을 지어 센터를 입주하게 하는 것은 지자체의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는 지적이다.
주민 박모 씨는 “군이 소유하고 있는 미분양 건물을 팽개치고 새로 건물을 지어 공공 시설을 입주시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단양군이 주민들의 혈세를 자기 돈 쓰듯 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단양군은 도담삼봉휴게소는 상업 용도의 건축물로 분양 대상이어서 공익적 성격의 광공업자료센터를 입주시키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휴게소는 휴게소대로 분양에 힘을 쏟아 활성화하면 그만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도담삼봉휴게소가 조속히 매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미분양 사태를 예상하지 못한 시책 상의 문제에 대해 아무런 점검과 반성도 하지 않은 채 또다시 전시성 시설을 신축하는 것은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게 지역의 대체적 여론이다
/ 단양 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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