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종박물관 기획초대전…권혁수 씨 ‘벼루 전’


진천군 종박물관은 2010년 봄을 맞이해 상산자석(常山紫石-진천의 옛 이름인 상산을 붙여 상산자석이라 불림)으로 벼루를 제작해온 권혁수작가의 기획초대전을 12일부터 4월 25일까지 전시한다.

진천에는 이 자석(紫石)으로 축조된 ‘농다리’가 유명하고 농다리 주변의 두타산 일대는 수성암 지대로 산과 들이 검붉은 바위와 자갈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나는 자석(紫石)은 그 성질이 벼루제작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벼루 재질로 적당한 돌이 나는 곳은 전국에 29군데가 있는데 ‘상산자석(常山紫石)’으로 제작한 벼루는 먹물이 마르지 않고 먹이 곱게 갈려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겨 찾았다고 한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랜 기간 지식인과 문화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던 벼루는 컴퓨터 자판에 익숙해져 손글씨가 어색한 이 시대에 전통공예품으로만 인식될 위기에 놓여 장인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권혁수 작가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스승인 김인수, 유길훈에 이어 3대째 진천에서 ‘자석벼루’를 제작하고 있으며 작업 초기에는 스승에게 배운 그대로 전통문양에 매진하며 ‘용’과 ‘매죽연’ 모양의 작품을 주로 만들었다.

이후 그가 눈을 돌린 것은 작업실 주변의 ‘자연(自然)’이었다. 사슴벌레의 짝짓기 모습, 하늘소, 매미, 장수하늘소, 그리고 밭에서 키워지는 호박, 가지, 옥수수 등 소박한 자연에서 소재를 찾은 그의 작품은 섬세한 조각이 더해지면서 빛을 발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권혁수 작가의 작품 속에서 발견 할 수 있는 진천의 아름다운 경관과 상산자석벼루의 우수함을 선보이고, 벼루 제작과정과 도구들을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에게 벼루공예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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