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여건 담은 장기적 도시계획 수립필요
산업단지를 둘러싼 지역 반대 여론 점화

진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신척산업단지와 산수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수해대책이 나와야 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덕산면 인산리 일대가 저지대일 뿐 아니라 진천읍 자체도 저지대로 인해 홍수 때에는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특히 신척산업단지와 산수산업단지가 위치한 곳은 2006년 7월 홍수 때 침수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덕산면 인산리에서 3~4㎞ 상류지대다.

▲ 2006년 7월 홍수때 우수가 넘쳐서 오른편의 덕산면 상가 등을 완전 침수시켰던 한천. 왼쪽 비닐하우스 단지 위쪽에는 신척저수지를 포함한 신척산업단지 부지가 위치해 있다.
인산리 산수리 등 일대 농지는 원래 저지대인데다 장미 하우스 등이 산재해 있어 토지가 우수를 흡수하는 능력이 낮기 때문에 집중호우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신척산업단지는 충북개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덕산면 신척리, 이월면 신월리 일원 146만여㎡의 부지에 오는 2012년까지 신물질, 생명공학, 전기 전자 정보, 첨단지식기반산업 등의 관련 기업 100여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산수산업단지는 2012년까지 덕산면 산수리 일대 130만9815㎡에 식료품제조업, 화학물질과 화학제품제조업, 고무제품과 플라스틱제품 제조업, 1차금속제조업,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전기장비제조업 등 6개 업종이 들어서는 사업이다.

“근본적 수해 대책 선행돼야”
거의 동시에 약 280만㎡에 달하는 부지의 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는 것에 대해 농업관련 공무원을 지냈다는 덕산면의 한 주민은 “우수 흡수능력 저하는 물론이고 공장에서 나오는 배수량이 대폭 늘어나게 돼 홍수를 일으키는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광혜원 산업단지 조성 후에 광혜원읍이 침수 되었던 기억도 있다”고 말하면서 수해 대책 없는 산업단지 조성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홍수 때에 농다리 근처에서 병목현상을 보여 다량의 우수가 역류되어 침수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진천군과 상의 해 본 결과 지리적 여건상 단기적으로 근본 대책을 세우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주민대책위원회에서는 3월초에 진천군청을 항의 방문하여 시위를 벌이고 유영훈 진천군수를 면담해 하류침수피해대책, 진천산수리백제요지 문화재 대책, 대기오염대책, 생계대책 등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산업단지 내에 조성한 저류지를 통해 배수를 하기 때문에 완급 조절이 가능 할 것”이라고 말하고 “한천변을 넓히고 제방을 높여 배수량을 늘릴 수 있게 홍수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군수 또한 대책을 세워가면서 진행 하되 산업단지 백지화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수 후보자 도시계획 공약 필요
신척산업단지와 산수산업단지 조성을 둘러싼 인허가 문제와 보상문제 등을 놓고 군과 주민들간의 논란이 장기화 되고 있는 원인이 6.2지방선에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척산업단지는 보상문제와 관련해 토지 재평가를 위해 주민들이 재결을 요구한 상태고, 산수산업단지는 충북도의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둘 다 지방선거의 표심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대책위 관계자들은 “어차피 선거가 지나야 가부간에 해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군수 후보자들은 진천군의 20년 앞을 내다보는 근본적인 도시계획 구상을 밝히는 공약을 제시하고 공약에는 덕산면 등 저지대를 위한 근본 대책이 포함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완식 신척산업단지 주민대책위원장은 특히 “신척저수지를 호수 공원화하고 수혜지역의 농지에 대해서는 하천수를 인위적으로 끌어와 대체하겠다는 것은 수해대책을 위한 근본 방향도 아니다”고 말하고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저지대 수해대책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도시계획 및 치수(治水)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대홍수로 인한 재앙을 불러오게 될 수도 있을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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