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 이정희(43) 반장

- 이번 수사에 착수하게 된 계기는.
최근 경기침체를 타고 병원생활을 하는 ‘나일론 환자’ 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조폭들이 사고를 위장해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후 수사에 본격 착수하게 됐다.

- 이번조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상대 피해자가 없고 사기를 친 당사자에 대한 조사만으로 범죄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까닭에 적발이 쉽지 않았다. 또한 많은 피의자를 임의동행형식으로 조사하다보니 대부분의 피의자가 사실을 부인해 증인과 증거 확보에 어려움도 따랐다.
보험회사의 자료 등을 파악해 총 150명이 넘는 관련자를 조사했으며 그 중 혐의가 입증된 71명을 입건했고, 가담정도가 큰 18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관련자가 많다보니 수사 기록만해도 한사람이 옮길 수 없을 정도였다.
인원이 적은가운데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뛰어준 후배 형사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 이번 사건에 특히 조폭개입이 눈에 띄는데.
청주시내 관리조폭인 P파, S파, H파조직원 18명이 가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현재(26일)까지 15명을 검거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이번 보험사기단에서 조폭들은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가로챈 돈은 주로 유흥비나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여자친구나 가족까지 끌어들인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사건에서 보듯 ‘보험범죄’로 인한 보험금 누수로 서민들의 보험료가 인상되고 있고, 가짜사고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관련자에 대해 여죄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가짜진단서 발급 유무에 대한 병원조사도 병행해 위법행위가 들어날 경우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기수대는 앞으로도 민생침해사범은 물론 지능적인 경제사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 단속을 실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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