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부활 이후 도의원 배출 ‘전무’
민주당 “이시종, 도지사 출마 시너지 기대”
한나라당 “전통적 한나라당 텃밭 이변없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불모지인 충주 선거구에서 최초로 도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주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곳으로 1991년 지방자치가 재개된 이후 지난 다섯 번의 도의원 선거까지 민주당은 단 한 명의 도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민주당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민주당은 전망했다. 충주시장·국회의원 등 지난 다섯 차례 선거에서 승리한 이시종 의원의 도지사 출마가 믿는 구석이다.

반면 한나라당도 수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통적인 텃밭인데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당지지도를 기반으로 이미 선거구별로 2~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을 만큼 두터운 후보군을 확보해놓은 것도 힘이다.

▲ 이시종 의원의 도지사 출마로 지방의원 선거 불모지인 충주에서 민주당이 최초로 도의원을 탄생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 충북도당이 투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선거구 2곳에서 3곳으로
선거구 개편으로 충주지역의 도의회 의석수는 2석에서 3석으로 늘어났다. 충주 1선거구는 15일 현재 김동환 전 충주시 기획행정국장(민주당)과 김영대 충주문화원 사무국장·김원석 전 충주시의회 부의장·김원석 전 충주시의회 부의장·김학철 전 충청리뷰 기자(이상 한나라당)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2선거구는 이언구 현 도의원(한나라당)만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민주당 충주시당협 관계자는 “현재 3명 정도의 인물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참신한 후보가 선거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선거구는 박대성 전 시의원·심기보 민주당 충북도당 상무위원(이상 민주당)·임순목 한나라당 충주당협 사무국장(한나라당)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고, 심흥섭 현 도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상황에서 2선거구와 3선거구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윤동노 (주)동성기술공사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3선거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이 모든 선거구에서 경합을 벌이는 반면 민주당은 1개 선거구만 경합을 벌이고 있는 구도다. 경합이 치열한 한나라당 예비후보자 상당수가 입당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충주표심, 정당보단 인물
1991년 이후 도의원 선거에서 충주 유권자들의 표심은 보수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정권을 잡은 지난 10년 동안에도 지방선거에서 충주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을 택했다.

하지만 지난 몇 번의 대선과 총선에서는 반대의 표심이 작용했다. 보수적이기는 하지만 큰 선거에서는 시류를 따른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또한 정당보다는 오히려 인물에 우호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 정치인은 고 이종근 전 국회의원이 14대 총선까지 6선에 성공한 것과 이시종 의원이 충주시장 3선과 17·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점을 들며 “충주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뽑은 인물에 대해 ‘바꿔보자’보다는 ‘밀어주자’식의 경향이 강하다. 역대 도의원을 살펴보더라도 다른 지역에 비해 다선의원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당 지지도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내세웠고, 당선된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변함없는 신뢰가 다선으로 이어진 결과다. 결국 그동안은 세가 약한 민주당이 인물난을 겪었고,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성향은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변화를 기대하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은 지역 내 민주당의 열세로 한나라당이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는 충주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이시종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선거에 비해 낮아졌다.

민주당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내세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판세를 바꿀 절호의 기회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당선되면 앞으로는 상황이 역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충주지역 첫 도의원 배출을 넘어서 3개 선거구 모두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전히 높은 당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나라당 텃밭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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