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씨 검정고시로 대학공부·한글교실까지 열어

“공짜로 배운것이 고마워 사회환원 차원에서 시작했습니다”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 향학열을 불태워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공부까지 한 여성문인이 한글교실을 열어 화제다.

청주 우암동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김정숙(59)씨. 그는 충남 금산 출생으로 체신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부산에서 생활하다 지난 90년대 중반쯤 아이들 교육문제로 청주로 이사했다.

지난 65년도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42년 만인 지난 2007년에 청주대학교 무궁화 야간학교에 무작정 발을 들여 놓았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여성이란 사회적 편견 때문에 배우지 못한 한(恨)을 풀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가 2007년 4월15일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한뒤 3개월여 만인 같은해 8월1일 대입검정고시까지 합격하면서 이듬해인 2008년 3월엔 충청대학교 사회복지학부 노인복지과에 입학까지 하게 됐다.

올해 3월 대학을 졸업한 그는 평소 다니던 청주 우암동 성은교회 성재경 목사로부터 한글교실 공간을 제공받으면서 만 40대 이상의 주부 30여명 안팎을 모아놓고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전란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또는 여성이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자신처럼 배우지 못한 주부들에게 세상을 읽을 수 있는 우리의 글을 가르치는 것. 더욱이 그가 배워온 민요와 웃음유머, 글쓰기 등을 한글교실에 접목시키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그의 식지 않는 향학열은 아동보육사,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사, 레크리에이션 등 7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지금도 한자 2급 및 간호조무사 자격증 과정 등 10여가지를 배우고 있다.
그는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며 “노후에 내가 할 일이 있고 많은 분들이 내게 찾아온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자신의 삶의 체험담을 담은 ‘보랏빛 인생’’나에게 말을 걸다’란 2권의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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