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원 HCN충북방송 보도제작본부장

도내 취재기자들이 대학에서 전공한 학문은 인문계열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글을 쓰는 취재기자의 특성을 감안하면 인문계열 중 어문학 관련 학과(국문과, 중문과, 불문과, 독문과) 전공자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빠른 시간 안에 기사를 생산하는 직업인 기자가 글을 쓰는 것이 숙달되지 않는다면 곤란합니다. 물론 단기간의 수습기자 생활로 글쓰기 능력이 향상될 수 있지만 어문학 관련 학과 전공자들이 다른 학과 전공자보다 기자생활에 훨씬 더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문방송학 전공자도 적지 않지만 어문학 관련 학과 전공자와 비교하면 훨씬 적은 것 같습니다. 또 사회학과, 사학과, 경영학과, 경제학과 전공자의 수는 많지 않지만 각 회사별로 골고루 포진하고 있습니다.
도내 취재기자 중 대학에서 이공계 관련 학과를 전공한 기자는 드물지만 기억에 남는 기자로 황정환 기자(KBS 대전총국)가 있습니다. 저의 학교 후배인 황정환 기자는 공대 출신으로 CJB청주방송에 입사해 6년간 근무한 뒤 KBS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황 기자는 충북도청에 출입할 당시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예의바른 태도를 유지해 취재 대상인 공무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기자입니다. 지난해 10월 황 기자를 대전에서 만났을 때도 그 예의바른 모습은 변함이 없어 흐뭇했습니다.

공대의 경우 남자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선배와 후배의 위계질서가 분명하다고 합니다. 황 기자의 예의바른 태도는 남자 선배들이 많은 공대에서 배운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기자들의 전공학문은 아주 다양해질 것입니다. 대학들의 학과가 세분화되면서 새로운 학과 명칭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내 취재기자들의 전공 중 인문계열이 많은 현상은 1980년대와 90년대 당시 대학들의 단순화된 학과 구분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들의 학과가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학과 출신 기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