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씨 선임 … 정상화 보다 M&A에 무게


향토백화점인 청주 흥업백화점 법정관리인이 새로 선임되면서 성안길을 중심으로 지역유통업계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법원이 흥업백화점의 경영정상화 보다는 M&A를 통한 채무상환에 무게가 실릴수 있는 관리인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3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신임 이인선 법정관리인(55·사진)은 지난 2006년 청주산단에 위치한 성일화학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돼 4년여만에 M&A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청주지방법원도 선임배경으로 이 법정관리인의 M&A 성사를 높이 평가했다.

청주지법은 최근 흥업백화점 영업이익으로는 채무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법정관리가 2년여 남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M&A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흥업백화점의 M&A 추진을 위해 과거 성일화학의 M&A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이인선씨를 새로운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리인은 취임사에서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급변하는 유통환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라며 "흥업백화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변상권의 우위성 확보, 경쟁백화점 대응,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임직원의 고용 안정과 입점 업체 권익보호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제한 후 "올해는 승부의 해이면서도 참으로 일할 만한 보람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더 한층 힘내 달라"고 M&A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현대백화점 청주점 입점과 지역경기 위축 등 외부적인 기업환경이 좋지않은 데다 흥업백화점이 자력으로 법정관리를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영정상화보다는 M&A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유통업계는 흥업백화점의 M&A 성사를 어둡게 전망했다.

법정관리 종료 시점이 2012년 3월로 2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백화점 개점 등 지역 유통업계 판도가 흥업백화점 M&A에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청주지역 유통시장이 대형마트 위주로 운영되는 데다 오는 2012년으로 예정돼 있는 현대백화점 청주점 개점도 흥업백화점 M&A에 유리할 것이 없다.

140억원가량으로 평가되는 가격도 만만치 않은 데다 백화점 운영을 위한 리모델링 비용까지 포함하면 추가 투입비용도 최소 수백억원에 달한다.

또 업종 전환도 200여명의 고용문제와 입점업체 처리는 물론 성안길 곳곳에 위치한 복합쇼핑몰과의 치열한 경쟁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흥업백화점 M&A를 위해 법정관리인을 교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100억원이 넘는 가격과 현대백화점 개점에 따른 유통업계 판도 변화 등 M&A 성사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91년 문을 연 흥업백화점은 1998년부터 시작된 법정관리가 1차례 연장을 거쳐 2012년 3월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매출규모는 2007년 314억원, 2008년 286억원, 2009년 280억원 등 300억원대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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