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이자 충북 괴산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우당 권동진 선생(1861~1947)의 출생지가 한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 경기도 포천으로 표기돼 있어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독립기념관은 공동으로 권동진 선생을 2007년 3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했다.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은 각각 홈페이지에 권동진 선생의 약력을 소개하면서 선생의 출생지를 괴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홈페이지 '학습마당-이달의 독립운동가'에는 "권동진 선생은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으로 본관은 안동, 호는 애당(愛堂), 우당(憂堂)이며 천도교에 입교한 뒤 도호는 실암(實菴)이다. 충북 괴산에서 출생하여 서울에서 자랐다"라고 밝혔다.

청주 삼일공원에도 충북 출신 3·1운동 민족대표 5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권동진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민족대표 33인 유족회, 광복회 등은 이곳 삼일공원 민족대표들의 동상에 금색을 입히는 등 재정비 사업을 마치고 다음달 1일 준공식을 갖는다.

그러나 경기도 포천시청 홈페이지 '문화관광-문화유산-우리시를 빛낸 인물-독립운동가'에는 권동진 선생의 출생지를 포천으로 적고 있다.

포천시청 홈페이지에는 "1919년(기미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이다. 호는 애당(愛堂) 우당(憂堂), 도호(道號)는 실암(實菴), 포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라고 출생지를 포천으로 분명히 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포천군지에 있는 기록을 홈페이지에 소개한 것"이라며 "출생지에 대한 근거자료를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괴산군청 홈페이지는 개편하면서 권동진 선생 등 역사적 인물을 소개하는 공간이 삭제됐고 충북도청 홈페이지 인물란에도 괴산군 출신 인물은 단 한 명도 소개되지 않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포천시청 홈페이지에 대해서는 괴산향토사연구회와 협의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근수 괴산향토사연구회장은 "권동진 선생은 괴산이 낳은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라며 "다른 지자체에서 출생지를 잘못 알고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987년 독립기념관 개관시 권동진 선생의 출생지가 포천으로 기재돼 있어 이를 괴산으로 정정해줄 것을 독립기념관 측에 건의해 바로 잡도록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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