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00님은 회사를 그만 둘 수가 없습니다. 회사에서는 지금 그만두면 실업급여를 못 받게 하겠다고 합니다.

모기업 노동조합 간부인 시동생은 '회사가 실업급여를 맘대로 할 수 있냐'며 노동조합이 없으니 별꼴을 다 당한다고 합니다. 시동생은 회사가 노동자에게 함부로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정00님은 노동조합이 썩 맘에 들지 않습니다. 노동조합이 데모하는 것도, 폭력적인 투쟁 방법도 맘에 들지 않습니다.

기업의 정리해고는 노동자가 당연히 받아들여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새로 일하기 시작한 직장에서 영업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사직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후원하는 상담센터를 찾았습니다. 그래도 비빌 언덕은 같은 노동자인가 봅니다.

박00님은 노동조합 때문에 해고당했습니다. 노동조합을 설립하면 임금도 오르고, 못 받은 수당도 받고, 점심시간에 잠시라도 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노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하고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동조합 때문에 해고당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설립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조합원도 많지 않고, 힘도 없습니다. 임금인상이고 뭐고 일자리만 잃었습니다.

그런데 박00님은 노동조합을 탈퇴하면 다시 계약을 하겠다는 회사의 회유에도 아랑곳없이 눈 펄펄 날리는 날에도 일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00님은 퇴직금을 받지 못해 상담센터를 찾았습니다. 사장이 합의를 해보자며 센터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때마침 상담센터에는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사장은 자꾸 퇴직금을 줄 형편이 되지 않으니 봐달라며 그동안 자신은 어려워도 노동자들 임금은 꼬박꼬박 챙겨 주었다며 온갖 생색을 내며 막무가내로 일장연설을 합니다.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냉정하고 단호하게 사장을 제압합니다. '줘야하면 줘라!'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이00님은 그제야 사장의 얼굴을 봅니다.

노동조합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겠지요. 그래도 결국 비빌 언덕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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