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연계성·체계성 고려 없이 부서별 사업 추진
‘머무는 관광객’ 유치 위한 다각적 발상의 전환 필요

음성군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브랜드 효과를 활용한 관광 인프라 구축 사업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머무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종합계획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0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은 음성군은 관광객 유치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군민들까지 인정할 만큼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 음성읍 반기로 옆에 들어 설 UN반기문기념광장 조감도.
그렇더라도 ‘반기문’과 관련한 사업들이 일관성과 연계성·체계성 없이 난무하는 정도가 심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생가복원 및 기념관 건립은 문화공보과, 반기문 평화랜드 조성은 산림축산과, 생가마을 주차장 조성공사는 건설교통과, 반기문의 고향 평화소도읍 만들기 사업은 도시건축과에서 각 각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업을 통합할 부서연합 회의체도 없고 유관 부서별 정기적 회의도 없다. 현재 생가복원은 문화공보과에서 진행해 끝이 났다. 하지만 관광버스가 생가 근처에 들어가기 조차 힘들고 승용차가 주차할 공간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지만 관광객은 하나 둘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건설교통과에서는 도로 인근에 주차장을 마련할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지만 토지주와 사전 협의 없이 진행해 물의를 빚어 난관에 봉착해 있는 실정이다. 생가 인근에 추진하고 있는 ‘반기문 평화랜드’ 조성 사업은 토지 기반공사가 진행 중 인데 이는 산림축산과 소관이다.

또한 ‘반기문 고향, 평화소도읍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행정안전부에 제안해 선정된 ‘음성 지방소도읍 육성사업’은 도시건축과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

얼마전 도시건축과에서 발표한 ‘음성읍 소도읍육성사업 본격착수’ 자료에 따르면 음성출신인 ‘반기문 UN사무총장’을 테마로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거쳐 국비지원을 받아 추진 중인 반기문 평화문화회관’과 ‘UN 평화기념광장’을 사업비 절감과 사업효과 증대를 위해 ‘UN 반기문 기념광장’으로 통합하여 변경 추진하도록 돼 있다.

‘UN 반기문 기념광장’은 2만 2039㎡에 UN 광장, UN 본부 미니어처, 역대 UN 사무총장 흉상, 분수대, 지구조형물, 전시벽, 휴식광장 등 주민들의 휴식공간과 아이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는 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이 외에 음성천 생태하천 정비사업은 당초 1954m에서 786m 사업을 연장하여 2740m로 하고 자전거도로, 쉼터 등을 추가하여 주민생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음성종합운동장 주변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휴식광장, 산책로 등을 조성하고, 신천리에 들어설 특산물 산지판매센터도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줄여 특산물 직매소, 지역 향토음식점, 중앙휴식광장, 분수대, 주차장 등의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평화 관광벨트화 추진 검토 필요
반기문 UN사무총장 관련 일련의 사업에 투입 되는 예산을 보면 소도읍 육성사업에 2011년까지 국·도·군비 132억원, 민자 45억원이 투입되고, 생가복원 및 기념관 건립에 15억원, 반기문 평화랜드 조성 사업에 26억 7000만원, 생가마을 주차장 조성공사에 9억원이 소요되는 등 모두 212억원이다.

반기문 관련 사업 유관 부서별 정기적 회의나 토의 등을 통한 관광종합계획 수립이 필요다는 지적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자연적 문화적 관광 요소도 열악한데다 예산도 부족해 품바축제, 고추축제 등을 겸한 설성문화제, 반기문 마라톤 대회 등을 통한 관광객 유치에 치우 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뜻 있는 이들은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반기문 생가-반기문로-무극전적관광지를 연계하여 평화관광벨트화로 개발하고, 감우재 전투지와 삼형제 저수지를 통과하는 반기문 마라톤 코스도 전쟁과 평화를 떠 올리는 관광지로 변화 시킬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반기문 생가의 뒤 보덕산과 무극전적관광지 또는 백야휴양림을 통과하는 소속리산 산행 코스를 개발하는 것도 저예산으로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제주의 올레길 성공의 예(본보 1월29일자 참조)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기문 생가를 찾았던 사람들이 무극전적관광지를 찾는 경우가 다소 늘어나고 있다”는 감우재 전승기념관 담당자의 말에서 힌트를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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