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이 생활권역에서 손쉽게 이용할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인 문화의 집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화관광부가 2억원까지 예산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복지시설인 문화의 집은 각종 문화예술활동을 직접 배우고 감상하는 체험공간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 충주시의 경우 문광부 지원을 외면하고 설치를 2004년으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조성사업비의 50% 최고 2억원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설치가 비교적 용이해 전국 40여개 도시에서 시행돼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문화체험공간 부족한 충주

충주에는 현재 문화회관이나 여성회관, 문화원등 문화예술을 전시하거나 공연할 시설은 마련돼 있지만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배울수 있는 공간은 부족한 편이다.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취미나 실력개발을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사설학원을 다니거나 서울, 청주등 외부로까지 원정배움을 하는 이도 있다는 것.
충주시민이 체험하는 문화행사라야 대중가수 공연, 연극공연, 우륵문화제 기간에 열리는 일부행사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문화행사가 없고, 그나마도 공연위주의 문화행사로 대다수의 시민들은 문화관광의 도시에 살면서도 문화에 소외되는 실상이다.
문화의 집은 문광부가 설치비를 지원하는 중점사업으로 지난해말 현재 전국에 40여개소가 운영중일 정도로 중소도시는 물론 대도시에서도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 실제로 인근 제천시의 경우 지난해 제천시민회관에 112평 규모로 문화의 집을 설치해 시민들이 생활위주의 문화체험을 할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과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 세무, 병무, 가정문제등의 상담 프로그램에서부터 동아리 모임 공간인 문화사랑방, CD부스, 비디오부스, 인터넷부스, 문화창작실, 문화관람실, 정보자료실등을 갖춰 시민들이 손쉽게 이용할수 있는 문화예술 향유 공간으로 정착돼 있다는 것.
이밖에 충주와 도시규모가 비슷한 원주, 강릉, 아산은 물론 풍기, 정읍, 김해등 농촌도시에도 문화의 집이 들어설 정도로 전국적으로 호응도가 높다.
또 문화의 집 개관을 준비하는 도시가 많아 일반 시민들의 생활문화 공간으로 정착이 기대되는데 충주지역의 문화의 집 설치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
충주의 경우 시군통합과 구조조정으로 빈 건물이 있고 현 시청사에도 여유공간이 있어 문화의 집 설치여건이 좋다.
하지만 충주시는 양질의 조건과 문광부의 지원을 외면한채 문화의 집 설치를 2004년으로 미룬 상태이다.

설치여건 좋은 충주 왜 안하나

충주시가 설치를 미룬 까닭은 현 시립도서관에 규모가 큰 도서관을 새로 신축해 문화의 집 기능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다는 것인데 문화의 집은 적은 비용으로 문화를 직접 배우고 감상할수 있는 서민위주의 문화공간인 점을 감안치 않은 행정모순이란 느낌이다.
시민들이 생활권역에서 순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대규모의 시설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면 그 또한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여건에서도 충분히 설치 가능하고 국비지원을 외면하면서까지 대규모 시설 준공까지라는 단서로 문화의 집 설치를 늦추는 것은 문화복지시설의 확충에 대해 관심도가 적다는 인상이다.
말로는 문화의 도시 충주라지만 문화소외지역인 충주에서 아마추어 예술 동호인들이나 일반 서민들이 문화욕구를 충족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접할수 있는 문화의 집이 조속히 설치되길 기대한다.
/ 충주 안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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