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숨은 보석 사라왁 쿠칭.이스타 항공 5년간 쿠칭 직항 뚫어

끝이 안 보이는 열대우림, 적도의 강한 햇살은 청록의 숲에 흡수돼 거대한 그늘을 만들어 해변에서 부는 바닷바람과 어우러져 최고의 상쾌지수를 만든다. 하늘의 푸름도 모자라 인간의 발길이 수백 년 닿지 않은 땅의 돌이끼는 초록빛 생명력을 끊임없이 과시하고 있다. 나무에서 뿜는 피톤치드 향과 새소리를 느끼며 흘리는 땀은 향기롭다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초 정글의 신비와 문명이 공존하고 있는 곳, 말레이시아 사라왁(Sarawak)의 주도 쿠칭(Kuching)의 ‘정글올레길’ 이 그 곳이다.

사라왁은 보르네오 섬의 서북해안 일대를 차지하며 인도네시아령 칼리만탄과 접해 있다. 쿠칭에는 250만 사라왁 인구 중 60만이 거주하며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한다. 도심에서 30분만 벗어나도 천혜의 자연에 안길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도시, 말레이시아와는 또 다른 말레이시아의 매력을 찾아간다.

예전에는 인근 코타키나발루나 쿠알라룸푸를 거쳐 다시 비행기를 타고 왔던 이 곳이지만 ‘이스타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쿠칭공항까지의 하늘 길을 직행으로 뚫었다. 기자는 지난 3일~7일 까지 사라왁 관광청 초청으로 기자단 팸 투어에 참여했다. 6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쿠칭공항에 내리는 순간 콧속으로 상쾌한 풀 냄새에 이곳이 숲 천지란 느낌이 밀려온다.

▲ 하늘에서 내려다본 쿠칭.

쿠칭공항에서 40분 거리 해변에 자리잡은 ‘다마이 리조트’에서 5분 거리에 쿠칭에서 가장 높은 산뚜봉(825m) 주변으로 정글올레 길이 시작된다. 트레킹은 산뚜봉 폭포를 거쳐 오는 2시간 코스와 정상을 밟고 하산하는 7시간 코스로 나누어진다. 이번 트레킹은 산뚜봉 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코스이다.

▲ 10여 미터 높이의 통나무집들이 나무와 같이 올라서 있다.

큰길에 작은 골목길로 이이지는 제주올레의 유래처럼 이곳 쿠칭 정글의 첫 길목은 여유롭게 진행된다. 길목에 들어서자 10여 미터 높이의 통나무집들이 나무와 같이 올라서 있어 야생 ‘마니아’라면 당장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 돌이끼는 초록빛 생명력을 끊임없이 과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산행 시작을 알리는 끝없이 솟아오른 열대우림 숲은 정글 동굴로 들어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내 만나는 계곡물을 담은 노천탕은 원점회귀 산행이기에 하산길에 만나면 땀에 젖은 몸을 풀기에 적당한 장소다.

▲ 계곡물을 담은 노천탕.

첫 오름길에서 만나는 출렁다리는 정글올레길 특유의 재미를 자극한다. 가파른 고갯길에 땅만 보고 가다 잠시 고개를 들어 주변을 자세히 보면 갖가지 열대 식물과 곤충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인지 모든 것들이 크기로 승부를 건다. 정글올레는 그 특유의 원시림을 방불케 해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 쓰러진 나무는 넘는 산행은 정글 트레킹의 묘미를 더한다.

열대지역에 자라는 ‘마호가니’ 나무는 그 크기와 넓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곳곳에 우뚝 솟아있다. 누구나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듯 나무 길이만큼 땅으로 뻗은 뿌리는 거미줄처럼 얽혀 가로막는 듯하다. 자칫 잘못 디디면 넘어지기 십상이다.

▲ 나무 길이만큼 땅으로 뻗은 뿌리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 한 관광객이 '마호가니' 나무줄기에 매달려 타잔 흉내를 내고 있다.

힘겨운 트레킹 중 만나는 반가움은 무엇보다 물일 것이다. 계곡길을 따라 오른 정상에서 산뚜봉 폭포가 반기고 있다. 우기철이라 두꺼운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는 소리만 들어도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산길을 따라 내려온 뒤 10분 거리에 사락왁 민촌이 자리잡고 있다. 주변나무를 이용한 나무데크를 따라 7개의 원시부족들의 실제 생활상을 직접 관광객들에게 보여준다. 특히 이반족은 용맹성을 알리기 위해 다른 적의 부족의 머리를 잘라 지붕 안에 걸어 두는 전통이 있어 그 해골이 지금도 장식처럼 매달려 있다.

▲ 개미집.

▲ 원주민 부족들이 관광객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 전통악기로 연주하고 있는 부족 원주민.

▲ 7개 부족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사라왁 민속촌 전경.

▲ 말레이시아어로 ‘고양이’를 뜻하는 쿠칭에서는 도심 고양이 상징물과 고양이 박물관도 만날 수 있다.

▲ 고양이 박물관.

쿠칭의 밀림을 감상했다면 도심중심은 먹거리 천국이다. 시내중심부에 위치한 Top Spot 음식점은 해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즐비해 내·외국들이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말레이시아어로 ‘고양이’를 뜻하는 쿠칭에서는 도심 고양이 상징물과 고양이 박물관도 만날 수 있다.

▲ 시내중심부에 위치한 Top Spot 음식점은 해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즐비해 내·외국들이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고도 1000m 인도네시아 국경과 접하고 있는 ‘보르네오 하이랜드 골프장’은 18홀 규모로 구름 위에 드라이브 샷을 날릴 수 있는 환상의 골프장이다.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는 추운 겨울 속 뜨거운 섬 쿠칭으로의 여행은 일상에 새로운 묘미를 가져다 줄 것이다. /사진.글 육성준 기자

후원- 사라왁 서울관광청, 이스타항공, 청주 로얄관광(043 )222-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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