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교육감 임승빈 교수 홍득표 교수 성기태 교수

▲ 성기태 교수 ▲이기용 교육감 ▲임승빈 교수 ▲홍득표 교수

6월2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15대 충북도교육감 선거의 양상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교육감 선출 방법 등을 변경하는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교육 경력을 요구하는 입후보 요건을 삭제하고, 교육감 입후보 자격 가운데 정당 가입 기간을 후보등록 개시일로부터 과거 ‘2년 간’에서 ‘6개월’로 수정했다. 교과위는 이달 말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확정한 뒤 2월 본회의에 올릴 예정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한다는 지적과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생략됐다는 등의 비판이 있긴 하지만,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후보군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예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일부는 법 개정 추이를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단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국회 내에서도 이견이 많고 위헌 소지도 있기 때문에 이 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시민사회단체가 후보로 추대하려 했던 ‘논객’ 도종환 시인(한국작가회 사무총장)은 불출마가 확실해졌다. 도 사무총장을 추대하는 진영에선 이기용 현 교육감(64)과의 대결을 시뮬레이션하는 자체 여론조사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도 총장의 고사로 진보 진영의 이런 노력은 무의미해졌다.

이 교육감과 대결했다 낙선했던 박노성 전 교육위원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었지만, 그는 이미 교육위원 출마로 돌아선지 오래다. 진보세력이 추대하려던 모 교수의 경우도 당적 보유가 걸림돌로 작용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본인도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최근 진보 진영이 도 총장의 대안으로 시민사회활동가 K씨를 선택하고 그를 추대하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실히 드러난 후보군은 이기용 교육감, 성기태 충주대 토목공학과 교수(58), 임승빈 청주대 국어국문학전공 교수(57), 홍득표 인하대 사범대 교수(59) 등 4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청주고·중앙대를 나온 이 교육감은 2005년 6월 김천호 전 교육감의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13대 교육감에 당선된데 이어 직선으로 치러진 2007년 12월 14대 도교육감 선거에서도 당선돼 4년 6개월 간 충북 교육을 이끌었다.

막강한 현직 프리미엄과 충북 교육을 이끌면서 쌓은 높은 인지도, 탄탄한 조직력 등이 강점이다. 다른 후보들에게 버거운 상대인 것만은 틀림없다.

제천 출신으로 충주대 총장을 지낸 성 교수는 최근 들어 출마 쪽으로 무게 중심을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30년 간 교육 경력이 있고 한나라당서 탈당했기 때문에 출마 자격에도 이상이 없다. 실제로 출마 권유를 받고 있고 고심 중인 것도 맞다. 관련법이 개정되는 흐름을 본 뒤 (출마 여부를)공식화하겠다”면서 “교육감이 된다면 수요자 중심의 학력 제고 시책과 논공행상에 흔들리지 않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 출신으로 대전고를 나온 임 교수는 진보 성향의 인물로 분류할 수 있다.

청주대 교수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대학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고 보직(학생처장)도 수행한 전력이 있다. 교육감 출마 결심을 굳힌 이후 시민사회세력 등 다양한 계층과 접촉하며 활발한 행보를 하고 있다.

임 교수는 “상황(교육감 선거 방식과 후보군의 변화 등)이 어떻게 변하든 충북 교육의 개혁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가지려 한다”며 “전교조 등이 추구하는 교육 목표에 상당부분 심정적 공감을 하고 있다. 교육수장이 된다면 이들의 목소리도 적극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원 출신으로 청주고, 청주대·미국 하와이대(정치학 박사·정우택 충북지사와 동문수학)를 졸업한 홍 교수는 이미 교육감 출마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충북 교육의 문제점과 현황을 파악키 위해 도내 각 지역을 돌면서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홍 교수는 “교육 현장을 보면서 충북 교육만의 색깔이 없고 변화 가능성도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충북은 교육 개혁의 무풍지대”라고 규정하면서 “교실의 변화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경쟁력 강화가 (내가)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 이기용(64·충북도교육감) ▲ 성기태(58·충주대 토목공학과 교수) ▲ 임승빈(57·청주대 국어국문학전공 교수) ▲ 홍득표(59·인하대 사범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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