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부족으로 인한 부작용 속출, 제도변화 모르는 시민 많아
현장범죄 대응능력 향상, 야간 순찰활동 개선 등은 호응

충주·단양지역을 시작으로 실시된 파출소의 순찰지구대 편성이 8월부터 도내 전역으로 확대 됐지만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보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경찰청은 현장범죄 대응능력 향상과 범죄예방활동 강화 등의 목적으로 지난 8월 1일부터 도내 126개 파출소를 권역별로 묶어 40개의 순찰지구대로 개편했다.

하지만 기존의 파출소를 증·신축이 없이 그대로 지구대로 쓰다보니 장소가 협소하고 장비와 인원 불균형 등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것.

지구대 경찰관계자는 “기존 파출소에는 순찰차가 1대밖에 배치되지 않아 중요사건 발생시 타 파출소로부터 지원을 받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파출소가 통합되다보니 3∼4대의 순찰차가 한꺼번에 출동할 수 있어 강력범죄에 대한 대응능력이 향상되었다”며 “그러나 여전히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각 지구대별 치안수요를 감안한 재배치가 시급하다. 또 6∼7명이 사용하던 파출소를 15명 안팎의 인원이 사용하다보니 장소가 협소해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치안센터 기물파손 등 ‘위험’노출
기존의 파출소가 지구대로 통합되면서 치안센터로 바뀐 파출소의 경우 밤 11시 이후의 근무자가 없어 습격 등의 위험 또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치안센터에는 1∼2명의 민원담당관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밤11시에 퇴근을 하는 관계로 새벽 근무자가 없어 치안센터 습격이나 기물파손 등의 위험에 무방비 상태라는 것.

또한 밤사이 폭력 등 사건이 벌어져도 치안센터에 사람이 없어 치안센터내 인터폰을 이용해 다시 지구대에 신고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시민 이모씨(30·청주시 흥덕구 복대동)는 “지난번 지갑을 잃어버려 분실신고를 하기위해 파출소에 간 적이 있는데 경찰은 없고, ‘신고시 인터폰을 이용하라’는 문구만 있어 당황한 적이 있다”며 “기존 파출소가 치안센터로 바뀐 것을 얼마전에야 알았고 주변에도 제도변화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다. 기존의 제도에 익숙해져서인지 불편한 점도 있었고 어색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센터 민원담당관이 퇴근하는 밤 11시이후에도 치안센터에는 지구대직원의 가용인력이 상주하며 출동 대기하고 있지만 사건이 많은 날에는 인력이 부족해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순찰차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순찰을하고 있고 치안센터내의 CCTV를 지구대와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치안상의 문제점을 보완해가고 있다”며 “지구대가 전에있던 파출소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 할지라도 사건신고 접수 후 사건 진행상황이나 결과를 통보 해주고 있어 직접 지구대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고 말했다.

지구대장 언제 배치되나
지구대 개편이 4달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청주지역을 제외한 그밖의 지구대에는 지구대장이 없는 실정이다.
총 40개의 지구대중 청주서부서 지구대6곳과 동부서 지구대 5곳 등 11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구대에서는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 경위급으로 채워져있는 청주지역 지구대의 경우도 다른지역과 크게 다를바는 없다. 경감급의 인원부족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순찰지구대장은 아직 미배치된 상태로 봐야 한다는 것.

충북경찰청 방범과 관계자는 “현재 청주권에만 지구대장이 발령된 상태로 나머지 지역은 지구대장이 없는 실정”이라며 “내년부터 청주를 중심으로 지구대장을 경감급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청주서부서 서남부지구대 윤항길 지구대장-

“미흡한 점 개선되고 있다”    

- 지구대 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기존의 가경·복대2·강서파출소가 통합돼 서남부지구대로 개편되었고, 현재 46명의 경찰관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 파출소와 어떤점이 바뀌었나.
파출소 근무시 인원부족으로 야간 순찰활동 등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구대 개편 후 인력과 장비의 집중운영으로 초등 현장대응능력이 향상되었고, 순찰요원이 24시간 순찰활동에만 전념할 수있어 중대범죄 예방활동은 물론 폭력등 강력 사건발생시 사건 진압이나 처리가 신속하고 용이해져 시민의 치안불안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지구대 시행에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데.
여러 곳의 파출소가 통합 되다보니 처음에는 서로 모르는 직원들간에 서먹하기도 했고, 직원 사기저하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 지금은 가족같은 분위기가 정착됐다. 이지역에서는 직접적인 주민반발이 없었지만 일부에서 얘기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주민들도 제도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상태다.
제도상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인력과 장비 부족과 장소협소문제 등 일부 미흡한 점은 앞으로도 계속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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