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원 HCN충북방송 보도제작본부장

매년 12월 말이 되면 아주 특별한 연하장을 한 통 받게 됩니다. CJB청주방송 보도국의 황현구 선배가 가족들의 사진을 표지로 만들어 보낸 연하장은 형식적인 연하장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황 선배와 딸 그리고 형수가 나란히 찍은 사진을 표지로 만든 이 연하장은 1년에 한 번씩 새로 제작돼 지인들에게 배달되고 있습니다. 올해 중학생인 딸을 사이에 놓고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황현구 선배와 형수가 나란히 찍은 연하장은 그 어떤 연하장보다 소중한 연하장으로 다가옵니다.

그는 가족들의 사진과 함께 자필로 일일이 신년 인사의 내용을 적어 연하장을 받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 연하장을 통해 황현구 선배의 딸이 커가는 모습을 매년 확인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세심한 배려를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애정이 흠뻑 담긴 연하장을 받게 되면 저는 제 가족들에게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연말마다 연하장을 보내는 것은 고사하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도 제대로 보내지 않는 저의 부족함을 다시 알게 되는 순간인 것입니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황 선배의 부인인 이소라 작가는 조각보를 테마로 한 섬유디자인 작가입니다.

2007년 하와이 호놀룰루 미술관에서 열린 ‘한·미 보자기 특별전’에 한국 작가로 참여했으며 출품된 작품이 호놀룰루 미술관에 영구 소장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황 선배는 청주에서 열린 형수의 전시회를 앞두고 “매일 밤마다 바늘에 찔려가며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수를 놓은 작품”이라며 정성껏 초청장을 작성해 보냈습니다.

항상 바쁜 시간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내조’를 아끼지 않는 선배의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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