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충청방문의 해와 충북문화 토론회’서 제기
관방(觀防)유적·금속활자직지·철당간 등 차별화 가능

구랍 29일 청주명암타워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2010 대충청방문의 해와 충북 문화 토론회’에서 충북지역 관광산업에 가장 적합한 테마는 역사와 문화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문화사랑모임(대표 정지성)이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충북의 문화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 관방유적과 직지·철당간 등 한 역사문화가 충북지역 관광산업에 가장 적합한 테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구랍 29일 열린 ‘2010 대충청방문의 해와 충북문화 토론회’.
충북개발연구원 정연정 박사의 ‘대충청방문의 해 추진전략’ 기조강연에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강태재 직지포럼 대표는 “충북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관방유적 중 수적으로 가장 많은 것은 산성”이라며 “이와 함께 권역별 문화와 문화유산의 특징을 토대로 차별화 된 역사문화관광산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강 대표는 청주권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테마를 어떻게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고 활성화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도 제시해
활발한 논의의 단초를 제공했다.

‘역사문화도시 청주’ 토대는 관방유적

▲ 강태재 직지포럼 대표.
강 대표는 청주의 독특한 문화자산 가운데 성곽과 병영 등 군사유적이라고도 불리는 관방유적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1651년 서해안 해미에 있던 충청도병마절도사의 주둔지와 1654년 옥천에 있던 중영(中營) 영장(營將)이 이전해 오면서 청주는 행정·사법의 중심도시 위에 군사도시의 기능을 더하게 됐다. 특이한 것은 지방행정관서인 청주목 관아와 군부인 충청병영이 청주읍성 한 울타리 내에 위치하는 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남아있는 청주읍성과 두 기관의 흔적은 역사문화도시로서 청주의 가치를 설명해 주고 있으며 이를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옛 도심에 위치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도심재생 개념을 적용해 도시정비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청주읍성과 청주목관아, 충청병영을 복원하고 비교적 원형보존상태가 좋은 상당산성의 정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복원 정비가 끝난 정북동 토성 주변 공원화와 청주 서부지역의 부모산성 발굴, 우암산·당산 토성(나성) 정비, 여기에 것대산 봉수대와 율봉역을 복원하면 청주의 다양하고도 독특한 관방유적이 완결되면서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지와 철당간은 세계적 보고

관방유적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직지와 용두사지철당간의 육성도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직까지 세계 최고 금속활자인 직지를 관광자원으로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철당간 또한 무궁무진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우선 직지 세계화와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시공간 확장과 주자소·인쇄창·서적포 설치 운영, 세계적 규모의 커뮤니케이션 역사박물관 건립과 직지를 소재로 한 문화상품 개발, 금속활자인쇄술의 서구전파 경로 ‘활자 길(Type Road)’ 규명, 세계 각급 교과서 직지 내용 수록 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직지를 인쇄출판 문화의 상징으로 육성한다면 철당간을 통해 교육도시로서 위상을 더욱 높이자고 제안했다.

그는 “철당간은 청주에 지방교육기관이 발달해 있었음을 설명하고 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교육도시로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이를 반영해 청주시내 주요대학 주변 대학촌을 새로운 모습과 기능을 부여하는 대학타운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자유치 또는 공공자본의 공익투자 차원으로 대학기숙사나 주변 원룸 등 기존 시설과는 규모와 운영방식 등을 차별화 하는 신개념의 ‘기숙시설’을 기본으로 하는 대학타운을 만들자는 것이다.

대학타운 내에서 숙식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는 물론 학습, 쇼핑, 문화, 레저, 유흥 등 제반 요소를 모두 갖추는 원루푸-원스톱-토탈서비스가 가능토록 하고 투자자에게는 역세권 개발로써 보상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게 강 대표의 주장이다.

청주기공, 日 자매학교 수학여행 유치 화제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방문, 지역차원 유치 활동도 제안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유치 필요성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청주기계공고(교장 봉하원)가 일본 자매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 유치에 성공해 화제다.

▲ 지난해 11월 청주를 방문한 일본 코후공고 수학여행단 학생들이 청주공고 학생들과 공동실습하고 있다.
청주기공은 지난해 11월 자매학교인 일본 야마나시현 코후시 소재 코후공고 학생과 교사 등 293명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한데 이어 올해도 청주를 수학여행지로 결정토록 했다.

특히 이 학교는 이를 바탕으로 충북도와 도교육청, 청주시 등에 국외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협의체 운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코후공고 수학여행단은 지난해 11월 청주를 방문, 공동 실습과 스포츠·문화 교류, 한국문화역사 기행 등 3박4일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코후공고는 올 해에도 수학여행지를 청주로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11일 토다 야스아키 교장이 청주기공을 방문할 예정이다.
청주기공 관계자는 “지난해 코후공고 학생들이 청주를 방문한 뒤 반응이 매우 좋았다. 오는 11일 토다 교장이 답사차 방문해, 수학여행 코스와 프로그램 등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토다교장은 충북도와 교육청, 청주시 방문을 희망하고 있어 수학여행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교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강성호 교사는 “코후공고가 위치한 야마나시현은 충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자체이기도 하다”며 “이를 계기로 외국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협의체 운영을 제안했으며 대충청방문의 해와 지역 관광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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