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초 1만세대 분량 한꺼번에 이뤄질 듯
“분양가 400만원대 안팎”… 청주권 아파트와 가격차별화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꿈꾸는 오창과학산업단지가 마침내 유치기업 100개 기록을 돌파했다. 충북도는 지난 10일 “오창과학단지 유치기업이 101개가 됐다”며 “면적대비 총 분양률이 87%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견상 이같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오창은 아직도 가시적인 활성화의 국면을 맞지 못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기업들이 입주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오창과학단지 신도시’의 발전을 촉진할 최대 인자(因子)인 공공주택 건설이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와 토지공사는 물론 지역의 건설 및 부동산 업계는 오창에 언제 아파트 신축이 이뤄지게 될 것인가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오창단지는 공공주택용지 분양과정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IMF를 맞아 기존에 땅을 분양받은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해약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해당 업체들이 계약금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분쟁에 휘말렸다. 토지공사가 승소를 했지만 그후에 재분양이 안돼 큰 고전을 치러야했다.

용지분양부터 우여곡절

이에 따라 토지공사는 땅값을 깎아주는 미증유의 ‘땅 세일’에 나섰고 1년 여전에야 가까스로 8개 필지를 모두 분양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땅을 산 업체들이 지금까지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때문이다.

오래 전에 확정된 개발계획이 문제였다. 당시 만들어진 계획이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의 주택시장 소비자 기호를 맞추지 못하게 되자 업체들은 투자를 결정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해 온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주들은 개발계획변경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충북도가 이를 받아들여 최근 확정함으로써 비로소 투자환경이 가까스로 마련된 상태다.

충북도가 확정한 개발계획 변경안의 내용은 기존에 15층으로 묶여있던 아파트의 층고를 18층까지 완화하고 적은 평형수가 70%선에 달했던 것을 생활수준의 향상을 고려해 30평 이상 중대형 세대수의 비율을 80%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개발계획 변경과 지구단위계획 확정에 반년 이상이 걸렸다”며 “이러는 가운데 청원이 투지과열지구로 묶이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최근 잇따르면서 건설환경이 나빠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만하면 충북도가 업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있다.

꿈틀대는 개발 움직임

어쨌거나 이런 와중에서 최근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가 언제 분양에 나설 것인지, 평당 분양가는 어떻게 책정될 것인지 등이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와 건설업계는 “업체마다 영업비밀에 속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아파트 분양시기가 목전에 다가온 것만은 틀림없다”는 반응이다. 현지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들리는 소문에 내년 2월쯤 분양에 들어가는 업체가 많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분양시기를 꼽기도 했다.

이미 설계에 들어간 곳도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체들은 이미 설계에 들어간 상태며 모델하우스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아울러 눈길을 끄는 소문은 업체간 과당경쟁을 피해 분양시기를 맞추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년 2월말에서 3월초 분양에 들어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며 “건축기간이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녀 취학 및 등교시점에 맞춰 입주민의 편의까지 고려할 때 2006년 2월말 준공이 이뤄지려면 내년 2월쯤이 적기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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